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증시를 이끌던 조선·방산·원자력(조방원) 상장지수펀드(ETF)가 11월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반면 바이오 ETF는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하며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PLUS K방산레버리지'가 -36.02%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SOL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35.84%),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33.59%) 등이 뒤를 이었다. 10월 38.4% 급등했던 조선 레버리지 상품이 한 달 만에 수익을 모두 토해낸 것이다.


증권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발언으로 방산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APEC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올리서치센터 최광식 애널리스트는 "방산은 종전 얘기에 심리적으로 매도세가 나왔고, 조선은 마스가(MASGA) 기대감 반영 후 수익 실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방원이 주춤한 사이 바이오가 돌풍을 일으켰다. 11월 수익률 상위 10개를 바이오 섹터가 모두 차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25.48%로 1위를 기록했고,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23.95%),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18.52%)가 뒤를 이었다.

핵심 드라이버는 에이비엘바이오였다. 지난달 일라이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한 달간 89% 급등했다. 올해만 GSK, 일라이릴리와 총 8조원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상위 바이오 ETF들은 공통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12월 이후 바이오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 빅파마의 M&A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는 등 글로벌 투자 확대가 국내 바이오에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조방원에 대해선 중장기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고, 연말 LNG선 발주세 등이 호재"라며 방산은 "재료 소진에 따른 단기 하락일 뿐 중장기 성장 포인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LS증권도 "글로벌 방위비 인상 트렌드는 종전과 무관하게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낙폭 과대로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오 ETF가 소수 종목에 의존도가 높아 변동성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며, 조방원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매매에 적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