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HMM 인수를 재검토한다. 사진은 동원산업 사옥. /사진=동원그룹

글로벌 물류 종합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동원그룹이 HMM(구 현대상선) 인수를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차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지 2년 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은 최근 경영진에게 HMM 2차 인수전을 대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원양어선 선장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 회장의 해운업 인수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앞서 진행됐던 HMM 매각 과정에서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이다 2000억원 차이로 밀렸다. 하지만 지난해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채권단과의 주주간 협상에서 발생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고 HMM은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차 매각 당시 하림이 제시한 매입 가격은 6조4000억원이다. 그동안 주가 상승과 영구채 전환으로 인한 채권단 지분 확대 등으로 HMM의 몸값은 8조~10조원대로 추산된다.

동원그룹은 종합 물류그룹 도약이라는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HMM 인수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수산·식품·육상물류·항만 터미널 사업을 보유한 동원그룹에 HMM의 해운 경쟁력을 더해지면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통합 물류 밸류체인이 완성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HMM 매각 재개에 대비해 김 회장이 인수 가능성을 검토해 보라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매각이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만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