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와 고환율 리스크가 겹치며 대형 건설업체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사진=뉴스1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대형 건설업체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업체 10곳 중 4곳은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정규 채용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거나, 채용 자체를 실시하지 않은 기업도 있다. 내년 채용 계획 역시 불확실한 분위기다.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 등 4개사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인력 유입을 최소화하고 경력·비정규직을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내년 채용 계획도 불투명하다.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내년 신규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SK에코플랜트도 2024년부터 올해까지 수시 채용 기조를 이어온 만큼 공개채용 재개 시점이 불확실하다. 포스코이앤씨는 내년 신입 채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주요 건설업체들도 신규 채용 규모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신입 채용이 회사의 장기 경쟁력에 중요하다는 점을 공감하지만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건설경기 악화와 자잿값·인건비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환율 리스크가 겹치면서 보수적인 경영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신입 채용은 단기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낮아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일자리 창출의 주축인 건설업에 청년 취업의 기회가 줄어들며 산업 전반의 인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