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년 반 만에 174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8일 밝혔다. 관련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소형사 참여율은 5%대에 그쳐 대형사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5월 프로그램 시행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본공시 171개사, 예고공시 3개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 중 시행 2년차를 맞아 59개사는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주기적 공시를 제출하며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 130개, 코스닥 상장사 41개가 참여했다. 공시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4.5%이며, 특히 코스피 공시기업은 코스피 시총의 절반(50.2%)을 차지했다.
다만 규모별 분석 결과 대형사 편중이 두드러졌다. 시총 1조원 이상 대형사가 109개사(63.7%)로 과반을 넘은 반면, 1000억원 미만 소형사는 9개사(5.3%)에 불과했다. 영문 공시 제출 기업도 79개사(46.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프로그램 시행 후 지수 성과는 눈에 띄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년 말 대비 89.4% 급등해 1797.5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5.6%)을 13.8%포인트 웃돌았다.
밸류업 ETF 순자산총액은 1.3조원으로 최초 설정 대비 162.5% 증가했고, 연평균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도 2024년 9.1%에서 지난해 18.8%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주주 환원도 확대됐다. 자사주 매입은 20.1조원, 소각은 21.4조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금배당 금액도 50.9조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밸류업 효과로 주식시장의 주요 투자지표도 개선됐다. MSCI 코리아 지수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24년 말 0.88배에서 지난해 말 1.59배로, PER(주가수익비율)은 11.37배에서 17.47배로 각각 올랐다.
거래소는 올해 주주 충실 의무 등 상법 개정 내용을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1분기 중 개정하고, 5월 우수기업을 선정해 표창할 계획이다. 6월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 시에는 공시 이행 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재구성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원활히 이행되고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되도록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