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신세계프라퍼티의 반대에도 센터필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신세계프라퍼티의 반대에도 센터필드 매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6일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센터필드 매각 추진에 대해 충분한 사전 설명과 소통 과정을 거쳤으며 예정된 절차를 밟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세계프라퍼티 입장문 발표에 맞대응 차원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추진 중인 센터필드는 강남 테헤란로 중심에 위치하는 복합 상업시설이다. 옛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지상 35층과 36층 2개의 타워로 2021년 6월 준공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캡스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APAC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를 통해 총 5548억원을 투입했다. 센터필드의 지분 약 50%(48.4%, 신세계그룹 전체 49.7%)를 보유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전날 입장문에서 "회사는 사모투자신탁 형태로 우량 자산인 센터필드 지분 약 50%를 보유한 투자자로서 매각이 부적절하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투자자 이익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운용사가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매각 시도는 합리적인 근거도 부족하며 투자자들이 납득할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에 나선 것도 깊이 우려스럽다"며 "일방적인 매각 추진 시도가 지속 시 가능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자산 운용의 판단은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세계 측의 주장에 유감을 표했다. 이지스운용은 "신세계프라퍼티는 펀드의 투자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본시장법상 운용사는 투자자의 지시가 아닌 독립적 판단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하므로 이는 법률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용사는 특정 투자자 1인이 아닌 펀드 전체 투자자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독립적으로 판단할 법적 의무가 있다"면서 "신세계 측의 매각 중단 요구는 합당한 근거도 없고 운용사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부당한 간섭"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센터필드 매각은 전체 투자자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스운용은 "당초 이 펀드는 2025년 10월 만기였으나 투자자 간 장기 보유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해 1년 단기 연장을 진행한 상황"이라며 "회사는 2026년 10월 펀드와 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지금 시점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펀드의 이익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 측은 "이미 주요 수익자로부터 만기 연장 반대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매각을 미루는 것은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립된 매각 일정을 특정 투자자만의 반대만으로 중단할 수는 없다"고 강경 입장을 보였다.

신세계 측이 거론한 운용사 교체 검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회사는 "이는 법적 및 계약적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며 "이지스운용은 펀드 운용 기간 동안 사업 계획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관련 법령을 성실히 준수했다"면서 "자의적 잣대를 들이댄 운용사 교체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