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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ADD)는 독자개발 중인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의 탄도탄 요격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 ADD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4번째 요격시험이 실시됐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시험은 L-SAM의 요격 미사일이 날아오는 표적 미사일을 교전 목표지점에서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SAM 요격 미사일은 계획된 목표 고도에서 표적 미사일에 명중해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L-SAM은 현재 우리 군에서 운용 중인 천궁 Ⅱ(M-SAM Block-Ⅱ) 대비 높은 고도에서 적 탄도탄을 요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국과연은 그간 비행성능 확인 등 L-SAM 유도탄의 기본 능력을 여러 차례 검증했다. 지난해 11월 탄도탄 요격시험에 최초 성공한 이래 여러 번의 시험을 거쳐 이번 시험평가 전 탄도탄 요격 성능의 기술적 성숙도를 최종 확인했다.
국방부는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형 3축체계 능력 확보에 관련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한국형 3축체계란 선제타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압도적 대량 응징보복 능력(KMPR)을 말한다.
KAMD에 속한 L-SAM은 앞으로 시험평가를 마쳐 오는 2024년 개발을 완료한 후 2025년 양산에 착수,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쯤 군에 배치된다.
박종승 ADD 소장은 "그동안 유도탄의 기본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부터 탄도탄 요격시험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L-SAM 성능을 확인했다"며 "특히 오늘과 같은 시험은 다기능레이더 표적 탐지·추적 능력에서부터 정밀유도를 통한 실제 요격에 이르기까지 L-SAM의 핵심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시험을 참관한 이종섭 장관은 요격 성공을 축하하며 "L-SAM 개발은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높은 고도까지 확장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L-SAM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L-SAM Ⅱ, M-SAM Block-Ⅲ 개발도 조기에 착수해 북한의 어떤 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직·수평적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신속히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