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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 원장이 '소아과 오픈런' 현상에 대해 "젊은 엄마들이 빨리 진료를 마친 뒤 '브런치 타임'을 즐기려 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해 학부모들 사이에 반발이 일고 있다.
7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우 원장은 최근 의협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실린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정원 시론에서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우 원장은 '응급실 뺑뺑이' 현상에 대해 "응급환자의 분류와 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로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며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경증환자도 대형병원으로만 보내 경증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나 돼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소아과 오픈런 현상 관련해서는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며 의원을 유지하게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직장인 엄마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뒤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는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지적했다.
의사가 과도한 소득을 올린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언급하며 '계급 투쟁적 이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사 소득이 OECD 1위라는 부분을 반박하며 "우리나라 전문의의 경우 구매력(PPP)을 적용하면 봉직 기준 OECD 31개국 중 2위, 개원의 기준 11개국 중 3위지만 환율(USD)을 적용하면 봉직의 8위, 개원의 6위로 중위권이다"고 했다. 이어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 투쟁적 이념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 원장의 '브런치 타임' 발언에 대해 학부모들이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 A씨는 "굉장히 혐오적인 표현"이라며 "아픈 아이를 밤새 돌보다가 아침에 문 열자마자 병원을 가야 하는 거고 2시간, 3시간씩 기다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픈 아이를 두고 브런치를 먹으러 간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우 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라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아니고 원문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