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경주 기자
사진=임경주 기자

지난 1월30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박차고 나로호가 세번째 시도 만에 우주로 솟구쳐 올랐다.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서 큰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그 현장을 바라보던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은 누구보다도 당시 순간이 벅찬 감격으로 다가왔다. 수차례의 실패를 딛고 나로호 'KSLV-Ⅰ'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에 따라 우주를 향한 열정과 노력이 마침내 자신의 지역구에서 결실을 맺어 우주개발에 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자체 재정자립도가 매우 열악한 고흥·보성군으로선 나로우주센터 벨트가 정부의 획기적 지원을 이끌어냄으로써 지역구의 볼륨을 키워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정부에서 한국형 발사체 조기 개발 및 달 탐사 추진 등 우주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만큼 핵심 기초기술 및 인력양성을 할 수 있는 과학로켓센터 구축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우주센터와 항공센터, 우주과학관, 청소년우주체험센터, 우주천문과학관, 우주발사전망대 등 우주항공 연관시설이 집적된 고흥군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시험·평가시설 및 R&D 시설을 더욱 늘려 동북아 우주항공 허브(hub)로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최근 고흥군 점암면 강산지구 다목적 농업용수개발사업비 192억원에 이어 한우 명품화 사업비 30억원의 예산도 추가 확보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유기농법과 친환경농법보다 한차원 높은 '자연재배법'을 고흥군에 정착시키는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초선이지만 민주당 수석 사무부총장을 맡아 무게감 있은 의정을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을 만나 지역 현안 해결책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 초선의원으로서 갖고 있는 고흥·보성 지역구 의정활동 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지켜내면서 농어촌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자연재배법'을 지역에 보급, 우리 농산물의 고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재배법은 무경운, 무비료, 무퇴비, 무농약 등을 활용한 것으로 올해 20여 농가가 참여해 우선 쌀에 대해 자연재배 방식을 도입할 것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조금씩 확대할 생각이며 홍보 및 판로개척도 체계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다.

- 보성은 녹차, 벌교는 꼬막, 고흥은 나로우주센터로 유명하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보성 녹차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고품질 녹차로 새롭게 각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연재배 방식의 녹차 재배법을 보급하고 생산설비를 현대화할 생각이다. 매년 수십만명씩 찾아오는 벌교꼬막은 이미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생산이 잘 이뤄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같은 지역특산물을 관광수요와 연계하고,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통해 관광객이 찾기 쉬운 보성을 만들 것이다. 6월에 열리는 보성발전토론회는 군민의 힘을 한데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고흥은 이제 나로우주센터, 국립청소년우주체험센터, 항공센터 등 우주항공시설을 기반으로 우주항공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를 책임질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다. 2019년 한국발사체가 개발되기까지 과학로켓센터 설립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나로호 3차 발사
나로호 3차 발사

- 지역활성화를 위한 SOC 추진은 어떻게 되고 있나.

▶전남지역 내에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보성·고흥의 도로, 항만 등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SOC 구축이 필요하다. 고흥은 녹동항 정비사업, 고흥-여수간 연륙·연도교 조기완공을 통해 여수·순천과 동일 생활권으로 연결시키고, 보성은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벌교-주암간 국도4차로 확포장사업 등을 통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을 잇는 관광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보성-고흥간 국도4차로 확장사업과 남해안철도(순천-보성) 고속화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 한·미, 한·EU FTA 등으로 국내 농수축산업은 큰 위기에 처해있다. 여기에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농수축산업에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데.

▶정부에서는 FTA피해보전대책 등 직접대책 외에도 유통구조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국내 농산물을 고부가가치 작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테면 한우 브랜드처럼 소비자들에게 값싼 수입농산물과 차별화되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식이다. 기존의 친환경농법을 뛰어넘는 '자연재배농법'을 농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혼신을 다할 생각이다.

- 자연재배농법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유럽에서는 유기농으로 키운 오이에서 슈퍼박테리아가 검출돼 200여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농작물을 자연상태 그대로 재배하는 농법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일본 기무리 아키노리의 '썩지 않는 사과'가 좋은 예다. 무농약, 무비료, 무퇴비, 무경운 등 '4無농법'으로 재배하는 것이다. 기존 농산물에 비해 맛도 좋고 오염의 가능성도 없으며 저장성도 훨씬 높아지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 제2 녹색혁명을 가져올 수 있는 흥미로운 재배방식인 것 같다. 보급 방안과 향후 진행 방향은.

▶올해 20여 고흥 농가와 송광일 국립농수산대 교수, 농업기술센터 등과 함께 자연재배농법을 시범 도입, 쌀 재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중으로 자연재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근권미생물' 배양 및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시해 자연재배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자연재배가 FTA에 대비한 농업의 신성장동력이자 새로운 농업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