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해외수주 타고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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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건설업체들의 실적은 '어닝쇼크'였다.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비롯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4451억원, 7817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31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2985억원이나 된다. 현대건설의 경우 1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20.2%나 감소한 수치다.

얼핏 보면 건설업종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올해 들어(지난 12일 기준) 1.36% 떨어지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75%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견조한 모습이다.

'부진'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언제쯤 날아오를지에 대한 기대조차 사라졌던 건설주.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이유는 무엇일까.

◆ 건설, 빅 배스로 부실 털어내다

건설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빅 배스'(Big Bath) 때문이다. 빅 배스란 '목욕을 철저히 해서 몸에서 더러운 것을 없앤다'는 뜻이나, 기업 회계에서는 누적됐던 손실이나 향후 잠재적 부실요소까지 반영해 회계장부에서 한꺼번에 털어 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당장은 '어닝쇼크'를 기록하지만 위험한 부분들을 털어냈기 때문에 다음번 실적이 나올 때는 기저효과로 인해 더욱 돋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2.1% 증가한 7조700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95.6% 급감한 18억원에 그친 삼성물산이 대표적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대비 급증한 수주잔고, 상사부문의 이익개선추이 등을 감안하면 향후 뚜렷하게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보수적인 회계처리와 더불어 특별상여금이라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물산은 4분기에만 약 1030억원의 보수적인 회계처리(천호동 PF대출 관련 630억원 충담금, 해외법인에 대한 보수적인 세금 인식 400억원 등)를 통해 비용을 계상했고, 특별상여금으로 390억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모습은 여타 회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4분기 78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경우 국내외 현장에 대한 보수적인 원가율 상향조정 및 국내 주택사업과 관련한 선제적 비용 반영 때문에 적자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주, 해외수주 타고 날아오를까?

◆ 연초부터 불어오는 해외수주 열풍

건설주들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올해는 해외에서 수익성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12일 건설업계에 낭보가 들려왔다.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이 쿠웨이트에서 총 12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클린퓨얼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한 것.

클린퓨얼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정유공장 두 곳의 원유생산량을 늘리고 고품질 정유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현장은 쿠웨이트 수도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과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이다.

세부적으로 GS건설과 SK건설은 48억2000만달러(약 5조17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석유화학플랜트공사(패키지1)를 공동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영국 페트로팍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총 37억9000만달러(4조321억원)에 이르는 패키지2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플로어 컨소시엄은 34억1000만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패키지3 공사를 수주했다.

다만 주요 중동 저가 현장들의 마무리 공사 등 아직 위험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상반기까지는 주요 중동 저가 현장들의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저수익 현장문제가 건설사들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2014년 연간 기준으로는 해외수익성 개선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건설주 투자, '지금' 혹은 '대기'

걱정되던 부실도 털었고 해외수주도 연초부터 '큰 건'이 터지며 건설업황은 호전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건설주 투자에 나서도 좋은 것일까.

증권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건설사들이 바닥을 드러냈으며 이제는 좋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슬슬 투자에 나서도 좋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업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해외의 저수익 현장,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아직까지는 불확실한 요소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대형건설사의 보수적 회계처리 및 해외손실 선반영으로 주가가 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건설사가 대세상승할 것으로 판단되기에 건설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회사별 시점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은 2014년에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더불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며 이에 따라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대산업과 대림산업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점진적으로 건설업황이 좋아질 전망이지만 상당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손익 부진은 장기화되는 반면 업황은 개선되고 있어 건설주 투자가 혼란스러울 때"라며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운 업체 위주로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비중을 확대할 만한 건설주를 고르는 구체적인 조건은 ▲PF 부담이 낮아 올해 현실화될 수 있는 주택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야 할 것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되 BPS(주당순자산가치)가 감액되지 않고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아야 할 것 ▲충실한 부실 반영으로 재무제표가 깨끗하면서 턴어라운드가 확실한 업체 등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당장의 손익보다 재무상태에 초점을 둔 투자를 권유한다"면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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