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월에는 2000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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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18일 코스피는 6거래일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후 24일을 기점으로 2000선을 하회, 현재까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 지난 4월18일 코스피는 6거래일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후 24일을 기점으로 2000선을 하회, 현재까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가 2000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코스피지수는 전월대비 23.82포인트(1.20%) 떨어진 1961.79로 마감했다. 한때 2013.09까지 오르며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이내 미끄러지며 1900선 중반대로 흘러내린 모습이다.

5월의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는 1959.44포인트까지 떨어져내렸다. 지난달 23일부터 7거래일째 하락세다.

2000선에서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 코스피가 5월에는 다시 한번 강세를 보일 수 있을까.

시장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2000선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기대가 쏟아지는 반면 한편에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 "2000 돌파 가능하다"


5월 중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 전문가들이 많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세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방향성'은 아래가 아니라 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2000선에 가는 것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엄밀하게 따지자면 지난 3년간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박스권 상단은 2050포인트 내외다. 따라서 이를 넘어서야만 진정한 의미의 추세회복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시장 흐름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현재까지는 3년동안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추세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면서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3년간 코스피의 저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기준으로 꾸준히 오르는 반면, 고점만 막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볼 때 저점은 오르고, 고점이 막혀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아래보다 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내며 2000선 안착을 재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조 애널리스트는 "개선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추세 확인,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 지속과 투신권 매물 둔화 등의 모멘텀이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이 금융시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의 펀더멘탈을 변화시키는 요인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5월과 6월의 지수 상승 가능성의 근거로 미국의 설비투자와 고용회복을 들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제부터의 경기회복 과정에서는 생산활동의 추가적인 개선과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미국의 고용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5~6월에는 선진국 경제가 소비증가와 재고감소, 생산활동과 고용회복이라는 선순환의 궤적에 확실히 들어가면서 주변국 수출지표가 본격적으로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수출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며, 주가도 화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급과 지표가 방향 결정… 일단 두고 봐야

적잖은 증시전문가들이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지만 5월이 꼭 호조세를 보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급과 지표가 방향을 결정할테니 일단은 두고 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매크로 모멘텀 회복 기대감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원자재 및 관련 지표들은 여전히 회복 불능 상태이기 때문에 이머징을 대하는 해외자금의 태도가 돌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머징 증시가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는 되레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이익이나 경제회복 모멘텀에 기반을 두지 않기에 언제든 외국인이 돌아설 수 있다는 것.

서 팀장은 "5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약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공격적인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조정 자체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증시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4~5월 경제지표를 보면서 누적된 증거들을 살피고 판단하게 될 5월 말부터 6월께가 시장의 분기점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이때쯤 증시 환경의 질적 요건이 충족됨을 확인한다면 코스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중기 관점의 투자로 옮아가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파 영향의 기저효과에서 빠져 나오는 미국 경제지표들이 흡족하지 않을 경우 선진국, 중국, 한국 증시 등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5월 코스피는 대체로 1930~2020 영역의 등락을 예상하나, 만일 경제지표가 흡족하지 않다면 추가적인 변동성 심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 대응보다 포트폴리오를 봐야

전문가 사이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이 상존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대응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확인 후 행동해야 할까, 아니면 묻어두고 잊는 것이 좋을까.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은 지수 대응보다는 포트폴리오를 보는 전략이 유망하다고 조언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매년 실적시즌 당월인 2·5·8·11월에는 목표주가 및 이익 등 컨센서스의 변동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았다"며 "이는 실적시즌에 소수의 이익개선 종목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 시기에는 낙폭과대종목에 대한 수익률도 타 시기에 비해 높은데 이는 어닝 미스 종목에 대한 과도한 조정종목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컨센서스가 개선됐거나 어닝 미스에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낙폭과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월 증시는 4월 상승시도 변화가 연장·정착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산업의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점진적으로 동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재·산업재 산업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들마저 시장 접근 강도를 조정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관심업종에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며 "1차적으로는 4월 상승시도가 있었던 종목 위주로 대응에 나서고 다음은 실적에 따라 대응하라"고 덧붙였다.


 

유병철
유병철 [email protected]  | twitter

<머니위크> 증권팀 유병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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