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사진제공=KRX금거래소
골드바. /사진제공=KRX금거래소


국내 경제의 저성장·저금리시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으로 재테크를 하는 ‘금테크’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중산층과 서민들이 골드바 투자에 나서면서 홈쇼핑을 통한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 2013년 704㎏에서 2014년 1383㎏으로 1년 사이 두배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한달 판매량은 무려 381㎏에 달했고 이달의 판매량도 200㎏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올해 판매량은 2000㎏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까지 시가 5000만원에 달하는 1㎏ 골드바 판매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액 골드바 판매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주된 구매층이 부유층에서 중산층과 서민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액 골드바는 시가 200만원 상당의 37.5g(10돈)과 10g(50만원대)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중산층과 서민층의 골드바 매입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홈쇼핑에서는 무이자 카드 할부, 사은품 등을 끼워 판매하는 등 고객 사로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홈쇼핑만 믿고 골드바를 매입할 경우 예상치 못한 함정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골드바 살 때 유의할 점

골드바. /사진=머니위크 DB
골드바. /사진=머니위크 DB
우선 골드바의 유통과정은 제조사, 품질인증기관, 판매처 3단계로 나뉜다. 홈쇼핑은 마지막 판매처에 해당된다. 따라서 홈쇼핑을 통해 골드바를 살 경우 제조사와 품질인증기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제조사 별로 살펴보면 우선 수골드는 개인이 운영하는 금 도매상이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전국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국금거래소의 자회사다. 삼성귀금속 현물거래소는 도매만 한다. 이처럼 제조사가 다양하다 보니 홈쇼핑 판매 과정에서 책정되는 수수료도 제각각이다. 가장 손쉽게 가격을 비교하려면 1돈(3.75g) 단위로 환산해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품질인증기관 확인도 놓쳐서는 안 된다. 인증기관은 공기업인 한국조폐공사와 한미보석감정원, 하나보석감정원 등 기타 사설기관으로 구분된다.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한 제품의 품질이 가장 확실하지만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매입한 골드바를 되파는 경우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조폐공사는 자체 브랜드인 ‘오롯’으로 판매된 골드바만 산다. KRX금거래소, 삼성귀금속현물거래소도 골드바를 매입하지 않는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서울금거래소의 경우 금을 매입하지만 태극마크, 금마크가 찍힌 골드바가 아닐 경우 1g당 2000원의 검사료를 받는다.

금 거래 전문가는 “골드바 매입 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유통채널별로 가격 차이와 중량 차이가 심해 꼼꼼히 비교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또 “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유하지 않고 단기 시세차익만을 노릴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