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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사진=머니투데이DB |
프로야구단들은 우승 여부를 계산해 보험에 가입해둔다. 해마다 삼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올해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등장했다. 보험사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보험사와 프로야구단 성적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삼성 독주 막을 대항마 등장
삼성라이온즈 등 일부 구단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비해 우승상금보험에 가입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자체 예산만으로 선수들에게 줘야 할 포상금 및 부대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통상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산정한 구단의 우승확률을 근거로 보험료를 결정한다. 코리안리는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사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우승한 구단에 한꺼번에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려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재보험에 가입해 보상책임을 코리안리와 분담하는 것이다.
코리안리는 각 팀의 과거 성적과 공격력(타율, 장타율, 홈런), 수비력(실책), 투수력(방어율, 선발진 승수, 마무리투수)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우승확률을 계산한다. 우승 경험도 중요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삼성라이온즈는 매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실제 삼성라이온즈는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삼성라이온즈는 시즌 전 삼성화재에 우승 관련 보험에 가입한다. 삼성 측에서 구체적인 부분을 밝히기 꺼려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년 3억원의 보험료를 지불하고 우승할 때마다 10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라이온즈 관계자는 “2002년부터 삼성화재의 우승보험에 가입했다”고 짧게 답했다. 10년 이상 보험에 가입해온 것이다.
삼성 외에 인기구단 롯데, LG 등도 우승 관련 보험에 가입한다. 대부분 회사 계열사를 이용한다. 삼성라이온즈처럼 한화이글스는 한화생명에, 롯데는 롯데손해보험에 가입하는 식이다.
그런데 최근 4년간 삼성이 독주했던 프로야구 판도에 바람이 불 전망이다. 보험사들의 손익계산도 바빠지고 있다.
우선 신생팀 KT위즈의 1군 무대 합류로 사상 첫 10구단 시대가 열렸다. 경기수도 지난해 128경기에서 16경기 늘어나 팀당 144경기(총 720경기)가 치러진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수다. 막내 구단 KT의 선전 여부가 이번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독 역량 가점에 우승확률 ‘복잡’
특히 이번 시즌에서 보험사들이 주목하는 곳은 한화 이글스다. 4년 만에 프로무대로 돌아온 ‘야신’ 김성근 감독이 만년 꼴찌팀 한화의 사령탑을 맡았기 때문이다. 우승확률을 산정할 때 감독의 역량도 팀에 중요한 가점이 된다. 15% 정도로 예상되는 김성근 감독의 역량까지 더해지면 한화의 우승확률은 올라가게 된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쌍방울, 태평양, LG, SK 등 하위권으로 평가 받던 팀들의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한화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식 지옥훈련’을 통해 기량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직까지 반전은 없지만 ‘야신’이 맡은 한화는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게다가 시범경기에서 넥센이 1위를 차지해 삼성의 대항마를 자처했다. 각 구단이 삼성의 독주를 막으며 춘추시대 개막을 열 것으로 보인다.
받은 만큼 제 몫을 해줘야 하는 것이 프로의 생리. 과연 초대형 계약을 터트린 선수와 감독들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해낼 것인지 보험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