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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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지난 8월 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배추가격은 현 수준에서 다소 하락하겠으나 추석 이후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을 지속할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 가격이 급등해 지난달 가락시장의 배추(10kg 기준) 도매가격이 1만525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보다 124%, 최근 5년 대비 92.5% 상승한 것이다.

가락시장의 배추(10kg 기준)은 8월 초순 1만304원에서 중순 1만4082원, 하순 2만157원으로 올랐고 지난 6일에는 2만874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한은은 배추 가격이 오른 원인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을 꼽았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생육적온 18~21도)를 좋아하는 호냉성 작물로 여름철(7~9월) 재배는 고랭지 지역에서만 가능한 데 지구온난화 영향에 따른 재배적지 감소와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강원지역의 재배면적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강원지역의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4368ha으로 전년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날씨도 배추의 작황 부진에 한 몫했다. 지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가뭄과 폭염으로 해충(진딧물), 화상(잎마름병) 및 병해(쏙썩음병)가 확산되면서 배추의 생산량이 30% 내외로 감소했다.

또한 8월 하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일조량이 크게 부족했고 일부 산간지역의 최저기온 10℃(생육 최저기온) 이하 하락, 강풍에 따른 뿌리 흔들림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배추의 적기 출하에 애로를 겪었다.


더욱이 배추의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예년의 70%에 그치면서 김치 제조업자들이 나머지 물량을 도매시장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추석 이후 10월까지 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준고랭지 지역에서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생육상태가 양호한 상황이고 저품질 여름배추는 대체 농산물로 수요가 이전해 가격 상승이 제약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고품질의 가을배추를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