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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사진=신한금융 |
'신한맨'들의 금융권 복귀가 한창이다. 신한금융그룹 출신들이 금융권의 주요 자리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은행권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성장시킨 주역들의 경험이 톡톡히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임시 이사회에서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불거진 '신한사태'의 주역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 전 사장을 배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지주를 떠났고 2심판결에서 벌금형을 받았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신 전 사장은 우리은행 사외이사에 자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법원의 유권해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회장은 은행 경영에 대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으로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을 이끌어 나갈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지난해 초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로 돌아 온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도 신한맨이다. 올해 산업은행 수장으로 꼽힌 이동걸 회장도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신한캐피탈 사장,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직을 거쳤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부사장을 지낸 뒤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거쳐 경쟁사의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들이 경쟁사의 경영진에 자리한 이유도 신한의 각 계열사를 업계 선발로 끌어올린 경험이 꼽힌다. 과거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 등 여러차례 통합 과정을 겪어 신한 출신들이 새로운 은행 조직에 적응하기도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우리은행 사외이사에는 신 전 사장을 비롯해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추천),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전 공적자금관리위원장(키움증권 추천),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추천) 등이 내정됐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이들 후보를 확정한 뒤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