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당신은 자빠지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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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을이 가고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낙상사고다. 낙상사고가 발생하면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대부분 병원치료를 잘 받지 않는다. 그러나 뼈가 부러지지 않았더라도 손목·발목 인대에 부상을 입거나 넘어질 때 충격으로 디스크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평소 관절과 척추가 좋지 않은 환자라면 가벼운 충돌이나 넘어짐에도 심각한 부상이 나타날 수 있고 제때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엉덩방아, 급성 허리디스크 확률↑

건강한 사람이라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낙상으로 부상을 입기 쉬운 곳이 척추다. 빙판길 낙상으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허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급성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급성 허리디스크는 척추에 무리한 자극이나 갑작스런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하는데 충격에 의해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로 생각하는 질환은 전부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주된 발병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지만 꼭 고령층에 국한돼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충격, 무릎을 편 채 상체만 구부려 순간적인 힘으로 물건을 들다 받게 되는 충격, 바르지 않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했을 때의 부담 등으로도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낙상으로 통증이 나타난 경우 단순 타박상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일시적인 통증을 없애는 데 신경 쓰다가 정작 중요한 디스크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넘어진 부위에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었을 때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며 저릿한 느낌이 든다면 급성 허리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젊은 직장인들은 치료기간이 길고 수술치료가 두려워 내원하는 것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미니레이저 디스크시술,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가 발달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와 달리 여성 노인은 낙상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이들 대다수가 경미하게나마 골다공증을 앓고 있어 인대와 뼈의 구조가 유달리 약해서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골다공증의 경우 일상에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본인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환자가 많다. 평소 같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가벼운 외상에 뼈가 부러지는 등 골절상을 당한 후에야 골다공증 환자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여성 노인, 작은 충격도 주의

일반적으로 골밀도는 30세 전후에 최고점을 찍은 뒤 5년마다 2%씩 감소하는데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여성 노인의 골밀도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남성에 비해 골밀도와 근육량이 훨씬 적은 중년 이상 여성에게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은 이유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014년 골절을 동반한 폐경 후 골다공증 조사 통계에 따르면 50세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70세 이상의 폐경기 골다공증 골절환자는 65.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골밀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헤스트로겐 호르몬이 체내에서 급격하게 감소하는 폐경 이후의 중년 여성에게 더욱 많이 발병한다.

골다공증은 그로 인한 골절이 더 큰 문제다. 골다공증환자는 가벼운 엉덩방아와 같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고 골절이 발생한 뒤에는 대부분 다발성으로 진행된다.

특히 골다공증에 의한 고관절 골절이나 다발성 척추골절로 장기적인 침상 요양을 해야 하는 경우 내과적 합병증이 생기면서 사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초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 운동요법, 약물치료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폐경기를 겪은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기도 하지만 이런 여성 호르몬은 골절 감소의 효과가 있는 반면 혈전증, 유방암 등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뼈 건강을 유지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비타민D 섭취를 꾸준히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한 영양소로 꼽힌다.

종합비타민과 멀티비타민 등의 영양제를 섭취하거나 비타민D 및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멸치와 우유, 치즈, 표고버섯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적정량의 마그네슘과 미네랄 등을 섭취하고 카페인과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하면서 술은 하루에 1~2잔 이하로 마시는 건강한 음주습관을 더해준다면 보다 건강한 뼈를 얻을 수 있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몸 상태에 맞는 적당한 운동은 근력과 균형감을 키워줘 부상발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산책, 등산, 자전거 타기처럼 체중을 실어주는 운동이 특히 효과적이다. 다만 요즘처럼 길이 미끄럽고 낙상 위험이 높은 겨울에는 오히려 부상이라는 역효과를 당할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실내운동을 하거나 가벼운 조깅을 즐기는 것이 좋다.

낙상사고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미리 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빙판길은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 시에는 장갑을 착용해 가급적이면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도록 한다.

만약 낙상사고를 당했다면 무리해서 일어나려고 하지 말고 통증부위를 확인한 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통증이 심해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7호(2017년 12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설의상 굿닥터튼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설의상 굿닥터튼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mail protected]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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