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설 직전 '올빼미 공시', 연휴 끝나자 톡톡한 '대가'
설연휴가 끝난 첫 거래일 한미약품, 이디, 에스마크, 매직마이크로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 종목들은 설연휴 직전 거래일에 신약에 대한 임상 중단이나 관리종목 지정 우려 등 악재성 공시를 장마감 후 쏟아낸 곳들이다.
설연휴가 끝난 19일 증권시장 개장과 함께 한미약품, 이디, 에스마크, 매직마이크로 등은 10~20%대 급락세를 보였다. 이 종목들은 장중 소폭의 등락 끝에 결국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8.5%, 이디는 26.97%, 에스마크는 21.25%, 매직마이크로는 12.02%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 종목들은 설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장마감 이후 ‘악재성 공시’를 쏟아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릴리가 개발 중이던 BTK억제제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했고, 이디와 에스마크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매직마이크로는 144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세부사항 공지를 미루겠다고 정정공시를 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증권가에서 임상이 중단된 신약가치가 전체 기업가치 대비 10%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경영 실적에 대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안이라는 평가다.

이디와 에스마크의 경우 관리종목 지정은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투자정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공표되며, 투자유의종목은 위탁증거금용 대용증권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일정요건 충족하면 상장 폐지된다.

매직마이크로는 당초 이날 144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청약의 방법 및 청약의 장소 등 자세한 사항을 밝히기로 했었지만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자세한 사항을 추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중요 투자정보에 대해 미처 대응할 시간도 없이 연휴를 맞이하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연휴 직후 개장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무대책으로 보고 있어야만 했다.

다만 시장은 같은 악재성 공시라도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관대한 성향을 보였다. BGF, 한국항공우주, 삼천리자전거 등은 설연휴 직전 적자전환이나 적자폭 확대 등 ‘실적 악화’ 공시를 내놓은 종목들은 이날 대부분 소폭 상승 마감하거나 낙폭이 크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요 경영사항과 달리 실적악화는 주가에 선반영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