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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SUV 'E-페이스' /사진=재규어코리아 제공 |
한동안 신차 출시가 뜸해진 수입차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돈다. 업계를 들뜨게 한 주인공은 컴팩트SUV. 상반기에만 신차 5종이 쏟아져 나와 업체마다 관련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포문은 재규어가 열었다. 지난 16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 E-페이스를 국내 출시하면서 수입 컴팩트 SUV시장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재규어랜드로버는 독일차의 대안으로 꼽혔고 영국차 특유의 멋과 매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E-페이스 출시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E-페이스는 단순히 작은 SUV가 아닌, 높은 스포츠카를 표방한다. 내외관 디자인도 재규어 스포츠카 F-타입의 모양새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포르쉐가 ‘마칸’을 내놓으며 작은 카이엔이 아니라 높은 911이라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오랜 시간 모터스포츠로 갈고닦은 레이스 혈통을 이어가면서도 단지 작은 차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과감한 시도다. 제품력에 자신이 없으면 이런 도전을 하기 어렵다.
이번에 먼저 출시된 건 가솔린 모델이다. 2.0 리터 터보 4기통 가솔린 인제니움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힘을 발휘한다. 국내에는 총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고 판매가격은 P250S 5530만원, P250 SE 6070만원, P250 R-Dynamic SE 64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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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체로키 /사진=지프 제공 |
17일에는 뉴 지프 체로키가 출시된다. 디자인 변경과 함께 파워트레인도 개선돼 완전변경 수준의 변신을 마쳤다는 평이다. 이 브랜드의 막내 레니게이드보다 약간 더 큰 덩치를 자랑하며 올해 지프 브랜드의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뉴 체로키는 올해 북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차체 비틀림 강성을 높이는 한편, 독립 서스펜션 시스템, 9단 자동변속기로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최적화했다. 2.4리터 가솔린모델이 먼저 출시되며 앞으로 2.2리터 디젤모델이 추가된다. 가격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인 4000만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판매가 정지됐던 폭스바겐 티구안도 신형으로 거듭난다. 회사는 판매정지 이전 꽤 굳건한 판매량을 이어가며 베스트셀링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만큼 신형에 거는 기대가 크다. 18일 출시되는 신형 티구안은 지난 2월 출시된 파사트 GT에 이은 두번째 판매재개 모델이다. 가격대는 3000만~400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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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40 /사진=볼보자동차 제공 |
상반기(6월예상) 중에는 볼보자동차 XC40과 BMW X2가 출시되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XC40은 작은 차체임에도 안전성을 최우선한 설계가 특징이다. 그동안 볼보차는 소형SUV가 없었다. 대형 90클러스터, 중형 60클러스터, 소형 40클러스터로 구분되는데 XC로 대변되는 SUV라인업에 XC40이 추가되며 XC 패밀리가 완성된다. 디자인은 XC90과 XC60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D4 디젤엔진과 T5 가솔린엔진을 주력으로 삼았고 풀타임 사륜구동(AWD)시스템을 탑재해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가격정책을 감안할 때 V40보다 10~15% 높은 3000만원대 중반~4000만원대 중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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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2 /사진=BMW 제공 |
BMW X2는 짝수 X시리즈의 막내다. 홀수 라인업은 전통적인 SUV의 생김새를 지녔으며 짝수 라인업은 쿠페스타일로 개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X2를 통해 BMW는 X1부터 X6까지 촘촘한 SUV라인업을 갖췄다는 평.
가솔린모델인 X2 x드라이브20i는 최고출력 192마력을 내며 7단 스텝트로닉 듀얼클러치변속기가 맞물린다. 190마력의 20d와 231마력의 25d 디젤모델은 x드라이브와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이처럼 올 상반기에만 5종 이상의 신차가 쏟아지면서 수입차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제품력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컴팩트 SUV 출시가 이어지며 해당 세그먼트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크기와 가격대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라이프스타일과 실제 활용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