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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14일 오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인근 거리에서 현대자동차의 현지 수출 수소전기차 ‘넥쏘’ 1호 차량에 시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유럽시장은 자동차 관련 규제가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관련 투자가 적극적이다. 친환경차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할 관문 중 하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6일 더 웨스틴 파리 방돔 호텔에서 글로벌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 등과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MOU가 체결될 경우 에어리퀴드와 엔지는 2025년까지 프랑스 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수소차의 원활한 보급을 지원하게 되는 것. 현대차는 2025년까지 프랑스 현지에 수소차 5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넥쏘를 앞세운 현대차의 유럽시장 도전기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먼저 유럽시장에서의 실적이 개선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8월 유럽시장에서 71만50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37만8834대로 판매량이 9.8% 늘었고 기아차는 33만6216대로 5.9%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세번째로 해외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지원사격도 현대차에 힘을 실어준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에 첫 번째로 수출된 넥쏘 1호를 시승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정진행 현대차 사장에게 “현대차가 세계적 기업인 만큼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넥쏘 사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문 대통령은 서울 양재동 만남의 광장에서 판교테크노밸리 인근까지 약 7km 구간을 넥쏘로 이동했다. 지난 5월에는 청와대가 업무용 차량으로 넥쏘 1대를 구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는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분야”라며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수소, 전기 등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기업 입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