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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2010.00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뉴스1 DB. |
1~2월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지만 실적 전망은 좋지 못하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요소는 실적 발표에 따른 투매(손실을 감수한 매도) 이후 수급공백을 노린 투자 정도여서 당분간 증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6.28포인트(0.93%) 하락한 669.37에 장을 마감해 67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9.51포인트(0.47%) 오른 2050.55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한때 201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263억원, 3011억원 각각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3082억원 순매수했다.
김영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지난달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을 기록해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미국의 관세정책에서 발발된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에 이어 연말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등 미국 이슈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이런 이슈가 여전히 잔존하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지표마저 좋지 못한 것으로 나와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1~2월에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지만 실적 전망도 좋지 못해 투자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오는 7일 예정된 미중 무역대표단의 협상이 변수지만 반등을 일으킬 만큼의 타협점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만 실적 기대감은 강하지 않다”며 “다른 분기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둔화, 반도체 업황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악재를 감안하면 이달 증시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4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할 가능성 높은 상황”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1~2월 4분기 실적발표 이후 패닉셀링(혼란스러운 매도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후 수급 공백을 노린 순매수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둔화국면에 진입했지만 경제가 역성장하는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현재 코스피 수준은 가격메리트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13%), SK하이닉스(0.17%), SK텔레콤(1.11%), 한국전력(2.87%) 등은 강세를 보였고 셀트리온(-3.60%), 삼성바이오로직스(-3.23%), 현대차(-3.80%), LG화학(-2.8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바이로메드(2.36%), 메디톡스(0.90%), 코오롱티슈진(0.58%), 아난티(5.60%) 등은 상승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3.72%), CJ ENM(-2.67%), 포스코켐텍(-5.65%), 에이치엘비(-4.51%) 등은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