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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전경./사진=건국대병원
건국대병원 전경./사진=건국대병원
에이즈(AIDS)에 걸리면 죽는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건국대병원 교수진은 "에이즈에 걸리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최대 20년까지 생존 가능하다"며 "꾸준한 연구를 통한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로 에이즈는 이제 만성질환"이라고 7일 주장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이라 불리는 에이즈는 HIV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HIV 감염 후 3주 정도 지나면 발열과 인후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저절로 호전되며 이 단계를 급성 HIV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후 HIV는 체내 안에서 약 10년 동안 무증상 잠복기를 보이는데 이 때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면역기능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에이즈로 진행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정상면역 상태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은 각종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세균 등에 의한 기회감염이 나타난다. 또 2차적인 암등 다양한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HIV 감염인의 약 50%가 발병까지 10여년이 걸리고, 15년 후에는 약 75%의 감염인이 에이즈로 진행된다.

감염은 성관계나 오염된 혈액, 혈액제재, 주사 등에 의한 감염과 병원 관련 종사자가 바늘에 찔리는 등의 의료사고에 의한 감염,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로 전파되는 수직감염 등으로 이뤄진다.


박가은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이즈는 감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진 질병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통한 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아직까지 백신이 없으나 항바이러스제 복용만으로도 HIV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만 잘 복용해도 면역기능 저하와 관련된 합병증은 물론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합병증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체액 속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하면서 감염력까지 줄어든다.

박가은 교수는 "조기에 HIV 감염을 확인해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한다면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며 "에이즈에 걸리면 죽는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