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오전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DB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오전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DB
북한을 방문했던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평택으로 돌아오면서 청와대는 이번 접촉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건 대표를 태운 미 수송기는 8일 저녁 경기도 평택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6일 오전 10시쯤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한 비건 대표가 2박 3일간의 협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결과물을 들고 귀환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한 강연 등으로 미뤄볼 때 미국은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비건대표가 북측에 과감한 결단을 요구하는 '딜'을 제안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두번째 만남장소도 관심사다.


현재 미국은 베트남 다낭을 추천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북미회담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 중인 만큼, 수도 하노이에서의 회담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건 대표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이번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도 만나 이번 협상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