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금융,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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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이 진행된다.
캐피탈사 인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 없고 수익성도 높아 재무적투자자(FI)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예비입찰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리딩금융그룹 탈환 경쟁이 치열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예비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175억원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다. 자동차금융(37%)과 기업대출( 35)%, 개인신용대출 27%)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수수료 인하로 업황 악화가 우려되는 롯데카드나 계열사 퇴직연금 운용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있는 롯데손해보험 등 함께 나온 매물들에 비해 인기가 많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만났다. 매년 이뤄지는 통상적인 신년 인사라는 게 각 회사의 공식 반응이지만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 예비입찰 마감을 코앞에 두고 진행된 회동이라 양측 간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다. KB캐피탈은 개인금융이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비중이 각각 높다. 롯데캐피탈은 자동차 리스·할부분야에 강한 만큼 두 금융지주가 캐피탈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롯데캐피탈을 인수하면 금융그룹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예비입찰 이후 최종 낙찰까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리딩금융그룹을 놓고 신한금융과 경쟁하던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3000억원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지난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편입하기 전임에도 순이익이 3조1000억원대로 추정돼 리딩금융 자리가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