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국산신약 ‘인보사케이주’ 성분 오기 논란으로 후폭풍이 커지며 이우석 대표이사의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보사케이주는 골관절염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승인을 신청한 자료와 실제 성분이 달라 판매 중지된 것.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5년간 약의 성분에 대해 몰랐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인 ‘1액’과 이를 촉진하는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 주사액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2액 속 형질전환세포이며 TGF-β1 유전자가 허가사항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에 삽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회사는 미국 임상3상을 즉각 중단했으며 국내에서는 판매 금지와 함께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인보사 1회 접종가격은 약 700만원이며 현재까지 3000건 이상의 시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매우 비싸게 맞았는데 이들이 공짜로 임상시험해도 되는 '마루타'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 대표는 인보사의 안전성 입증과 신뢰 회복의 과제를 떠안게 됐다. 책임과 해결은 그의 몫이다. 이 대표는 원인조사, 후속조치 등 수습책을 찾고 있지만 국민적 공분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보사의 임상시험 결과가 무효가 되거나 최종적으로는 허가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어 제약‧바이오업계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대표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내리막길을 걷는 코오롱생명과학을 되살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7호(2019년 4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