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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트리마제. /사진=김창성 기자 |
주택시장에서 조망은 집값 상승은 물론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산·강·호수·바다·공원 등 단지의 입지에 따라 조망 요소도 다양하고 시세차익 편차도 크다. 서울의 경우 대표적인 조망 포인트는 한강이다. 한강은 누구에게나 열린 장소지만 주거지로 범위를 좁히면 한강조망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대상은 한정적이다. 그만큼 서울 주택시장에서 한강 조망이 갖는 가치는 탁월하다.
◆워라밸 욕구↑… 한강 조망 관심↑
분양시장에서 ‘한강 생활권’ 단지들의 인기가 높다.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해 한강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이 단지들은 한강을 따라 조성된 다양한 녹지공간과 문화, 여가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한강과 인접한 단지들은 중심 업무지구와도 까깝게 위치해 있어 최근 현대인이 추구하는 워라밸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실제로 한강 생활권 단지들은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공급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한강이 약 700m 내에 위치한 단지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919.5대1, 평균 79.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3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분양해 뚝섬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호반써밋 자양 주상복합’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43.5대1, 평균 10.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강 생활권 단지는 수요 대비 공급이 한정적이다 보니 시세 상승폭도 두드러진다. 준공시기가 비슷한 같은 평형의 아파트이더라도 한강과의 접근성에 따라 시세가 ‘억’ 차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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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사진=김창성 기자 |
한강 조망을 위한 접근성에 따라 시세 차익도 상당하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 자료에 따르면 서울숲과 한강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마제(2017년 입주) 전용면적 84㎡의 매매 시세는 24억원선이다. 반면 한강과 500m 이상 떨어진 서울숲힐스테이트(2009년 입주)의 같은 면적 시세는 13억원대다.
또 반포한강시민공원과 약 1.6Km 떨어진 반포래미안아이파크(2018년 입주) 같은 면적은 22억원대인 반면 약 400m 떨어진 신반포자이(2018년 입주)는 25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새 아파트의 분양권에도 한강이 가까울수록 웃돈이 더 높게 형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한강 바로 앞에 들어선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은 지난 5월 84㎡의 입주권이 16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2016년 공급 당시 초기 분양가인 7억9340만원보다 무려 103.5%(8억2160만원)이나 오른 값이다.
반면 한강과 2km 떨어진 동작구 사당동에 들어서는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는 지난 5월 84㎡의 입주권이 2016년 분양 당시 분양가인 6억7990만원에서 36.8% 상승한 9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누구나 입성을 꿈꾸는 인기지역이지만 한강 조망이 더해지면 미래가치는 더 뛴다”며 “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재산의 개념을 넘어 휴식의 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한강 조망의 가치는 절대 흔들릴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