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64억여원을 들여 완공된 토요애유통(주) 제2유통센터가 2년째 방치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사업비 64억여원을 들여 완공된 토요애유통(주) 제2유통센터가 2년째 방치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경남 의령군이 그동안 비공개를 고집하면서 의혹을 키워온 ‘토요애유통(주)’ 회계검사 결과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가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의령군 관계자는 23일 <머니S>와의 통화에서 “회계검사관련 자료를 경남경찰청에서 10월 초순께 가져갔다”고 밝혔다.

의령경찰서는 지난 6월경 토요애유통 비리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에 착수해 3개월가량 수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 등은 관할 경찰서의 수사 인력 부족과 수사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건은 지난 7일 경남경찰청으로 이첩하게 됐다.

경찰청으로 이첩되면서 이른바 이번 수사의 스모킹건으로 알려진 외부회계검사 결과 자료를 경찰에서 가져갔다.

그동안 의령군은 회계검사 및 자체감사 결과 자료를 의령군의회와 언론에서 줄기차게 요구하고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두 달 넘게 비공개 하면서 스스로 의혹을 키웠다.


양산희망연대(상임대표 김진숙)와 희망연대의령지회(공동대표 김창호)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경찰청 앞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토요애비리와 관련해 강력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양산희망연대(상임대표 김진숙)와 희망연대의령지회(공동대표 김창호)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경찰청 앞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토요애비리와 관련해 강력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앞서 양산희망연대와 희망연대의령지회는 지난 6월께 시작된 경찰수사가 지체되자 지난 9월 11일 의령군청 앞에서 전·현직 군수 규탄 및 수사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경찰청을 방문해 이에 따른 성명서 발표와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이들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또 사법기관의 부실수사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며 감찰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를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배정하고 수사 인력은 전체 4개팀중 2개팀에 10명이 넘는 수사관을 투입해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한 것이다.

토요애유통 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30여억원에 이르는 경영손실과 보조금(공금) 횡령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취재과정에서 토요애 임원 등은 최대주주인 의령군의 눈치를 보는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관련 정보 공개를 제공하지 못한 것에 따른 현실의 답답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토요애 관계자는 “지금껏 머니S가 보도한 기사가 정확한 팩트에 의한 것이 맞다”면서 “우리들(토요애 임원)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데서 놀라웠다”라며 사실상 언론보도에 대해 모두 인정하는 발언을 언급했다.

그들은 또 “현재까지 드러난 사건의 실태를 살펴볼 때, 전 대표이사는 빠져 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며 실질적인 답변은 피해갔다.

그러면서 “이제 수사가 경찰청으로 이첩돼 가까운 시일 내 모든 것이 사실대로 밝혀질 것이니 결과를 지켜보자”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의령군과 토요애측은 의령군의회와 언론 등이 요청한 토요애유통 관련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은 채, 의혹을 증폭시켜 왔다.

앞서 희망연대의령지회 등 시민단체는 지난 8월 7일 오영호·이선두 전·현직 의령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법인 관계자 등을 직권남용,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 마산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토요애유통㈜는 2009년 77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농산물 전문유통회사로 의령군이 33억원(42.7%), 의령농협·동부농협·의령축협이49.3%, 농민단체가 7.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