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오프로드 달리는 '도심형SUV'… '그랜드체로키'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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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체로키./사진=전민준 기자
그랜드 체로키./사진=전민준 기자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기준을 산산조각 낼 미국 자동차가 나타났다. 시동을 켜자마자 '으르렁' 하고 소리치는 이 녀석은 첫 느낌부터 다르다. 2박 3일 동안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만난 지프 ‘그랜드 체로키 3.0ℓ 디젤 써밋’(이하 그랜드 체로키). 이 차는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간다’는 지프 브랜드 철학에 100% 부합했다. 

그랜드 체로키는 1992년 등장해 올 상반기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600만대를 넘어선 지프의 프리미엄 SUV다. 한국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GLE300d와 BMW X5 등에 밀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모하비와 동급으로 묶인다. 자존심을 구긴 FCA코리아는 올해 7월 그랜드 체로키의 최상위 트림 써밋을 출시해 반등에 나섰다. 가격도 GLE와 비슷한 8140만원이다. 

우선 오프로드에 그랜드 체로키를 올려놓고 이 차가 가진 매력을 마음껏 느끼기로 했다. 전날 비가 살짝 내린 탓에 살얼음이 자갈을 덮고 있지만 걱정 없었다. 스로틀 예측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바퀴에 접지력을 높여 주행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접지력을 가장 많이 확보한 차축으로 최대 100%의 토크가 전달한다. 60㎞/h 이상의 속도로 자갈길을 원형으로 휘저었지만 미끄러지지 않는 능력에 절로 감탄했다. 

기자가 간 곳은 세미오프로드로 유명한 곳이다. 가볍게 몸을 푼 뒤 이동한 곳은 구간구간 모래가 있는 급경사 코스다. 일전에 X5나 XC90, 콜로라도로 이 구간 등판을 시도했지만 파인 모래에 바퀴가 빠져 결국 되돌아 왔던 경험이 있다. 

처음엔 그랜드 체로키도 움푹 파인 모래에 빠졌을 때 살짝 힘겨워 했다. 당황했던 순간 기자는 5가지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다이어 버튼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머드 모드로 변경했다. 차체 뒤쪽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는 순간 가속페달을 꾹 밟았다. 타이어가 땅을 파는 소리와 공회전 하는 소리 그리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세차게 급경사를 오른다. 손에 땀이 쥐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랜드 체로키에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오토, 스노우, 샌드, 머드, 락 모드 중 선택해 모든 지형에 정확히 맞는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급경사를 만나거나 급하강 코스를 만나면 차가 미리 인식하고 차고를 조절하는 기능이었다. 

전고를 올리거나 낮추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어서 전면부가 손상될 격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차고를 높이면 강을 건너거나 개울을 건너는 것도 수월하다. 
그랜드 체로키./사진=전민준 기자
그랜드 체로키./사진=전민준 기자

오프로드에서 느낀 매력을 간직한 채 고속도로에 올랐다. 이날 고속주행 코스는 경기도 여주시에서 출발해 경기도 성남시까지 편도 70㎞로 고속주행과 정속주행 모두 가능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경사 구간을 오를 때 58㎏.m의 토크 힘이 확 느껴진다. '토크발'이라고 불리는 초반 힘을 통해 경사 구간에서도 속도를 70㎞/h까지 순식간에 올린다. 

객관적인 가속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제로백을 테스트했다. 일반모드에서는 정확히 5.8초, 스포츠모드에서는 5.3초가 나왔다. 공인 테스트 기록과 비슷하다. 아쉬운 점은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의 가속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퍼포먼스카는 아니라는 걸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가속성능에 부족함은 전혀 없다. 남성들이 즐기는 영역인 120㎞/h까지 올리는 것과 항속도 우수하다. 2240㎏에 이르는 중량과 사륜구동 시스템은 강한 바람에서도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치고 나가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아쉬운 점은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이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다. 속도를 유지시키는 크루즈컨트롤 뛰어나지만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불안하다. 아메리칸 정통 SUV다움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차량 내부는 외관의 차별성을 이어받아 블랙톤의 인테리어로 구성됐다. 블랙 가죽 시트가 전체적인 묵직한 느낌을 주고 스티어링 휠 베젤(테두리)과 도어 핸들 베젤 등에 리퀴드 티타늄으로 악센트를 줬다. 2열 무릎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고 뒷좌석은 최대 60도까지 기울일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800ℓ로 2열 시트를 접으면 1689ℓ로 넓어진다.

써밋 3.0 터보 디젤로 출시된 이번 모델은 한국 소비자의 선호도와 트렌드를 반영한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구성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독일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SUV에 비해선 다소 심심할 순 있지만 미국SUV 다운 매력을 충분히 갖춘 건 확실하다. 은퇴 후 꼭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차 그랜드 체로키 3.0ℓ 써밋이었다.
 

전민준
전민준 [email protected]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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