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돼 텅 비어있는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 /사진=로이터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돼 텅 비어있는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 /사진=로이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임금삭감 절충안을 제시한 가운데 일부 선수들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ESPN'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선수별 연봉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삭감된 임금을 받는 방식의 새 삭감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삭감안에 따르면 사무국은 리그 전체 최소 연봉을 56만3500달러(한화 약 6억9000만원)로 잡고 100만달러까지 72.5%, 100만~500만달러까지는 50%, 5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까지는 40%, 1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까지는 30%, 2000만달러 이상 수령자는 20%만 받는 조건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일수록 많은 금액을 손해보는 방식이다.


ESPN은 "전체 메이저리거의 65%가 100만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적인 예로 연봉이 3760만달러(약 464억원)인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새롭게 나온 삭감안에 따르면 574만8577달러(약 71억원) 정도만 기본 임금으로 보장된다.

리그 사무국은 구단과 선수가 50대50으로 수입을 나누는 내용의 기존 삭감안에 대한 반대가 심하자 이같은 새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새로운 방안도 선수들의 불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브렛 앤더슨과 그가 남긴 트윗. /사진=로이터, 트위터 캡처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브렛 앤더슨과 그가 남긴 트윗. /사진=로이터, 트위터 캡처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브렛 앤더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가장 인기있는 선수들을 잠재적인 '나쁜 놈'으로 만드는 흥미로운 전략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시네티 투수 트래버 바우어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트윗으로 "내 의견이 담긴 또 다른 비디오를 보기를 원해, 아니면 그냥 입 닫고 야구나 할까?"라고 전했다. 리그 사무국의 제안이 선수들의 맹목적 희생을 강요한다는 걸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뉴욕 메츠 투수인 마커스 스트로먼은 "이번 시즌은 유망해보이지 않는다"라고 반대론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