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이 한국전쟁을 지칭하는 명칭) 70주년 행사에서 '국가주권'과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이 한국전쟁을 지칭하는 명칭) 70주년 행사에서 '국가주권'과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 6·25 참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가주권'과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이 한국전쟁을 지칭하는 명칭)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중국은 영원히 패권주의·제국주의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패권주의 행태를 보이며 중국 국가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세력이라도 중국 국가주권과 영토를 침범한다면 참지 않고 공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대만에게 최근 무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선 미국을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군은 대만해협 인근에서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또 최근 동남해안 병력을 강화하는 등 자신들의 영토로 간주되는 대만을 건드린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을 향한 메시지도 이어갔다. 북한과는 어려울 때 생사를 나눈 '혈맹' 관계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지난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70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19만7000명의 중국 인민지원군들은 조국과 인민, 평화를 위해 귀중한 생명을 내어줬다"고 말했다.

항미원조 기념일은 중국이 6·25 전쟁에 참전해 한국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지난 1950년 10월25일로 지정됐다. 항미원조의 뜻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6·25 참전 기념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지난 2000년 장쩌민 총서기 이후 20년만이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당시 중국과 미국의 국력 차이는 매우 컸다"며 "70년 전 중국군은 '평화수호, 침략 반대'의 기치를 들고 압록강을 넘었다. 중국군은 북한군과 손잡고 2년9개월 동안 목숨을 걸고 싸웠고, 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이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험난한 전쟁 중 조선노동당은 중국 인민지원군을 적극 지원해줬다"며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을 대표해 조선노동당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