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두 번째)이 12일(현지시각)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뉴스1(G7 정상회의 제공)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두 번째)이 12일(현지시각)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뉴스1(G7 정상회의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에 대응하는 글로벌 인프라 계획 추진에 합의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각) G7 정상들이 중소득 또는 저소득국가의 인프라 건설 지원을 위한 계획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 등이 보도했다.
해당 사업명은 '더 나은 세계 재건'(B3W·Build Back Better World)이다. 이들 국가가 겪고 있는 40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데 나선다. 중국은 대출이 불투명하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가치 지향적이고 높은 기준의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과 일본으로 이뤄진 G7 정상은 전날부터 영국 콘월에서 만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아시아·태평양 구상인 일대일로 사업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 및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지칭하는 광대한 투자망으로 역내 지정학적·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이다. 철도·항만·고속도로 등 수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뼈대로 한다.


중국은 이를 통해 전 세계 100여 개국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G7 국가에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G7 인프라 계획은 한국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회원국뿐만 아니라 다른 '마음 맞는' 파트너국들이 협력해 민관 자금을 조성해 개발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아 ▲기후변화 ▲보건과 보건안보 ▲디지털 기술 ▲성 평등 등에 투자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한국은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호주와 함께 초청받아 현재 문재인 대통령도 영국에 머물고 있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의 공동성명에는 중국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수용소 강제노동 문제 지적과 이에 대한 중국의 비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 등 중국을 겨냥한 합의사항들이 포함될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