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현 HSG 휴먼솔루션그룹 소장
조장현 HSG 휴먼솔루션그룹 소장
“저보다 나이 많은 고참 팀원 때문에 고민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업무만 하려고 하고 다른 팀원은 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며 불만이 높습니다.”
대기업 제조회사 영업지원팀 김 팀장이 일대일 코칭에서 구성원에 대한 고민을 꺼냈다. 그가 겪고 있는 사례처럼 조직 곳곳에 숨어 있는 무임 승차자를 일컬어 ‘월급 루팡’이라고 부른다. 도둑의 대명사인 프랑스 소설 주인공 ‘루팡’(Lupin)에 월급을 결합한 단어다.

특히 MZ세대 구성원은 이런 월급 루팡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평가마저 공정하지 않게 이뤄졌을 때다.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낸 사람은 따로 있음에도 팀장은 “미안하다. 이번에는 고참 팀원이 승진 대상자여서 챙겨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조직 내 무임 승차자가 생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벼랑 끝 전술’이 있다. 배수진을 치고 상대에게 필요한 과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이다. 이때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은 ‘손실 프레이밍’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수 있다” 등 노력하지 않으면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방법이다.

다음은 ‘1대1 과업 부여’다. 모두가 공통 업무를 하는 팀 운영 방식이 아니라 프로젝트 조직 형태로 팀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사람이라도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경우 업무가 진행되지 않는다. 무임승차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고참 팀원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면 다른 동료에게 피해를 주게 돼 동료로부터 직접 압박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업무 공유’다. 팀원이 각자 자신의 일주일 혹은 한 달 동안 업무 진행 상황을 작성해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누가 팀에 기여도가 큰지, 누가 없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정리해보자. 조직에 급여만 축내는 무임 승차자를 없애려면? ‘벼랑 끝 전술’로 변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알리고, ‘1대1 과업 부여’로 조직 내 사각 지대를 없애고, ‘업무 공유’로 팀원끼리 성과에 대한 자극을 받도록 하라. 이를 통해 업무에 몰입시키는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