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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 둔화 우려에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
뉴욕증시는 경제 둔화 우려에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93포인트(0.20%) 하락한 3만5031.0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6포인트(0.13%) 떨어진 4514.0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69포인트(0.57%) 내린 1만5286.64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회복세가 완만한 속도로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지표 중 하나인 IBD·YIPP 경제낙관지수는 전월대비 9.5% 하락한 48.5로 기준선(50)을 하회했다. 6개월 경제전망지수는 41.3으로 전월대비 17.7% 둔화됐다. 반면 재정 스트레스 지수는 지난달 63.2에서 64.9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개인금융지수는 전월대비 4.8% 하락한 55.0으로 집계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코로나19가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했고 소비 지출과 일자를 짓누르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 둔화에도 올해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는 궤도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산가치는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버블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경제 회복 둔화 우려 속에 최근 부진한 고용지표와 모건스탠리·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이 미국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조정한 것과 맞물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졌다.
애플은 TSMC의 반도체 칩 가격 인상으로 아이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1.01% 하락했다. 애플 아이폰13의 위성 서비스 관련주로 엮인 글로벌스타는 고객사로부터 3750만달러를 선지급받았다는 소식에 29.95% 급등했다.
페이팔은 일본의 선구매 후지불(BNPL) 업체 페이디를 27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승했다가 2.74% 하락 마감했다. 경쟁사인 스퀘어(SQ)는 호주업체 애프터페이(Afterpay) 인수 계획을 발표한 후 4.18% 하락했다.
테슬라는 웨이보를 통해 중국 다수의 유명 관광지와 유명 호텔 부근에 충전소를 세울 계획을 밝히면서 0.13% 상승했다. 미국 바이오업체 캐드먼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19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71.13% 폭등했다.
코인베이스는 대출 상품 관련 미국 증권거래소(SEC)의 조사 착수 소식에 3.23% 떨어졌다. SEC은 불법 금융거래 등에 개입했다는 혐의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 제기에 앞서 해명 기회를 주는 사전 통지서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코인베이스에 보냈다.
식품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에 제너럴믹스(4.56%) 크래프트하인즈(3.93%) 콘스텔레이션브랜드(3.67%) 등 식품 주류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P&G(0.76%) 코카콜라(1.35%) 펩시코(1.42%) 등도 동반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성장에 대한 우려 및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면서 "특히 반도체 주문 둔화 경고에 따른 관련주가 부진한 가운데 가격 전가가 용이한 식품, 음료 및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가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된 점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