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없는 車… 공장부터 다르다

[머니S리포트-자동차회사들의 탈탄소 전략②] ‘탄소 제로’ 공장 짓고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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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최근 자동차회사들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탈탄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우선과제로 꼽힌다. 특히 자동차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배출가스가 없는 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모든 기업활동에서 탄소배출을 절감하겠다는 다짐이다. 기업들이 처한 상황과 함께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살펴봤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점에서 자동차를 바라본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팩토리 56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점에서 자동차를 바라본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팩토리 56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게재순서
(1) 국산차업계 탈탄소화 전략 ‘가속’
(2) 탄소배출 없는 車… 공장부터 다르다
(3) 전기차 전환, 곳곳서 ‘속도조절’ 목소리

단순히 환경친화적인 차를 만들어 파는 것만이 아니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 관점에서 자동차를 바라본다. 전기차는 운행 시 배출가스가 전혀 없다. 하지만 전기차 제조과정에서 탄소배출은 불가피하다. 이에 자동차회사들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나아가 폐배터리 문제도 고려한다.

이 같은 시도는 각국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에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 가장 적극적이다. EU집행위는 2019년 12월 ‘유럽 그린뉴딜’을 선언한 데 이어 2021년 7월 한층 상향된 정책을 내놨다. 2030년 온실가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EU 기후변화정책 종합패키지(fit-for-55)가 그 주인공. 2030년까지 1990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 목표를 55%로 15%포인트(p) 상향 조정한 것이 골자다.

한국·미국·독일·일본·중국·영국·인도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자동차 단체들은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 목표의 적절성에 대한 업계 인식과 전략을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자는 것. 2021년 11월 중순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OICA(세계자동차협회) 총회와 탈탄소화 라운드테이블도 마련됐다.



탄소 없이 만드는 친환경차


폭스바겐은 모든 유럽 공장에서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CEO /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은 모든 유럽 공장에서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CEO /사진제공=폭스바겐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의 전기동력화는 필수로 본다. 스테파노 아베르자 알릭스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는 탈탄소화와 관련된 전동화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는 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경제, 전동화로 발전한다. 미국, 중국, EU의 순수전기차 점유율은 2030년까지 최대 35%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회사들은 탈탄소화를 위해 친환경적인 자동차 생산 및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브랜드 ‘ID.’ 라인업을 생산하는 츠비카우 전기차 공장은 물론 폭스바겐의 모든 유럽 공장에서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모든 공장을 친환경 전기로만 가동하는 게 목표다. 전기차 ID.3와 ID.4의 배터리 셀은 재생에너지로만 만들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

앞으로 폭스바겐은 신차 개발에 있어서도 납품업체와의 계약 체결 기준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삼을 예정이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 패밀리 한 대당 탄소발자국을 약 2톤까지 개선시킬 핵심 부품은 무려 10가지 이상이 된다”면서 “생산에서 제품수명기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총체적인 탈탄소화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르노 플랑 리-팩토리 /사진제공=르노
르노 플랑 리-팩토리 /사진제공=르노
BMW도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쓰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여러 공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100%로 늘리는 게 목표다. 특히 2021년 BMW그룹은 자동차에 쓰이는 강철 생산 공정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주목받았다. 미국 스타트업 보스턴 메탈이 개발한 CO2 배출 없는 새로운 공정은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에 발맞추는 미국 자동차업계도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겨 2025년까지 미국 사업장 내 모든 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지멘 GM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우리는 미국 내 100% 재생 에너지 공급 목표를 5년 일찍 달성하고 완전히 전동화된 탄소 중립의 미래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브리드자동차를 고집하던 일본 토요타도 뒤늦게나마 대규모 전기차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12월14일 도쿄 메가웹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토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한 것.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BEV) 모델을 도입하고 연간 350만대의 글로벌 BEV 판매를 목표를 제시했다.




벌 키우고 숲 연구하는 車회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공원 양봉장 /사진제공=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공원 양봉장 /사진제공=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자동차 제조사들의 탈탄소 움직임은 다양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생태계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통해 궁극적인 탄소 중립을 추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S-클래스를 생산하는 최첨단 생산기지 ‘팩토리 56’을 통해 다양한 비전을 보여준다.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이곳은 자동차 생산의 유연성, 효율성, 디지털화 및 지속 가능성을 모두 결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회사는 이곳에 1조3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팩토리 56’은 탄소 제로 공장을 표방한다. 기존 생산라인보다 에너지 요구량은 25%가량 적으며 공장 옥상 공간 40%가량에 옥상녹화를 적용해 오염된 물과 빗물을 분리하고 빗물을 보관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보관된 빗물은 주변 용수로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새로운 녹지공간 조성에 사용된다. 건물 콘크리트 외벽은 재활용 콘크리트를 썼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2023년부터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의 전력을 바이오메탄으로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전력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분해할 때 나오는 메탄가스를 활용한 전력 생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전체 배출량 중 80%에 해당하는 1만1000톤 이상의 CO2 배출량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공원’에는 참나무 1만그루를 심고 벌통 13개로 구성된 양봉장을 설치해 환경생물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약 60만 마리의 꿀벌을 관리하고 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는 “람보르기니는 2015년 람보르기니 시설 전체에 대해 탄소 중립 인증을 받았다”며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환경보호, 공급망의 탄소 중립성 관리,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찬규
박찬규 [email protected]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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