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포르쉐 카이엔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업계가 1년 만에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반도체 수급난, 운임 상승 등에 대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로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3사는 다음달부터 국내 타이어 공급 가격을 5%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천연고무 등 원자재와 해상 운임비 상승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위해서다. 고무는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한다. 최근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은 21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23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96.84달러에 거래됐다.

해운운임도 원자재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8일 기준 4946.01포인트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2% 상승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 공급도 줄고 있다. 

타이어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에서 400여종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며 600만대 판매가 전망된다. 

전기차는 중량과 출력이 내연기관차보다 높아 고인치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는 저인치 타이어 보다 판매 단가가 20~30% 높아 수익성 확보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