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화학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뉴시스

LG화학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는가 하면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탄소 감축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화학 전환 반응기를 개발했다. 일산화탄소는 대체 연료와 플라스틱을 비롯한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고부가 물질이다.


LG화학은 이번 기술개발로 공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추후 반응기의 크기를 10배 이상 키워 이산화탄소 포집으로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까지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기술개발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한다. LG화학은 지난달 한국남동발전·삼천포태양광 발전설비(10메가와트·MW)의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20년 동안 장기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REC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발행되는 증서로 이를 구매하면 친환경 전기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인증을 받을 수 있다. LG화학이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재생에너지는 오는 2041년까지 20년 동안 연평균 9기가와트시(GWh)다. 이는 총 180GWh로 4만3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소나무 6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


LG화학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동 협력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LG화학과 한국남동발전은 ▲한국남동발전 보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이행 방안 협의 ▲신규 재생엔지 개발사업 정보교류 및 공동투자 방안 구축 ▲실무 전문가 양성 교육, 기술 교류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 프리미엄, 전력직접구매(PPA) 등을 통해 약 8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3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해왔다.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RE100 전환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