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3일(현지시각)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침략자라고 처음 밝혔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3일(현지시각)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침략자라고 처음 밝혔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침략자'로 규정했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교황청의 공식 성명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에 의해 촉발된 대규모 전쟁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혐오스러운 신성모독"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식성명은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사망 관련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라고 언급했다가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발하면서 교황청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청은 이날 "교황의 말씀은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가치를 옹호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연방에 의해 시작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NYT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24일 개전 이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중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