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최근 미국이 발표한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과 관련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최근 미국이 발표한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과 관련해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사진=셀트리온

미국 정부가 전기차와 배터리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국 보호주의를 강화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체적인 추가계획이 나올 경우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5일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공지했다.


셀트리온은 게시글에서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구상' 행정명령을 상세히 검토한 결과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 그룹은 자체 개발한 항체치료제 위주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위탁생산(CMO) 분야의 사업 비중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미국 내 투자 인센티브 제도 등 추가 계획이 발표될 경우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그룹은 국내 생산시설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다수의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생산이 가능한 사이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지만 향후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라며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내 직접 생산시설 확보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화이자, 테바 등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내년 이후에 미국에 출시될 제품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법인이 현지에서 직접 판매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가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구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생명공학과 바이오 분야에서 리더십과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분야 등에 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내용 만으로는 국내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 정부가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강력하게 강조한다면 국내 일부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