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가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지용준 기자
바이오노트가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지용준 기자

[단독] 바이오노트,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서 100억 미회수

바이오노트가 관계사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으로부터 100억원대 규모의 돈을 떼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오노트는 받지 못한 돈에 대해 회수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이 경영난을 겪고 있어 회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24.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7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SD Biosensor Healthcare Pvt)으로부터 발생한 328억원의 매출채권 중 10월까지 약 220억원을 회수했다고 보고했다. 아직까지 받지 못한 매출 채권이 약 108억원에 달한다.


108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은 대부분 회수하지 못할 전망이다. 바이오노트도 올해 2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으로부터 받아야 할 74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이미 대손상각비로 계산했다. 대손상각비는 회계 장부에 거래처의 경영 상태 악화로 받아야 할 채권을 손실로 처리하는 계정을 가리킨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인도법인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동아시아 거점으로 인도 내 공장을 통해 인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인도와 주변국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코로나19 유행세가 잦아들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많지 않아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노트 입장에선 내부거래로 인한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점은 커다란 짐이다. 바이오노트의 매출 약 80% 이상이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로 나오고 있어서다. 대부분 매출이 내부거래로 나오는 만큼 자칫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이 악화할 경우 바이오노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는 11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과 청약을 거칠 계획이다. 바이오노트의 매출액은 2019년 400억원에서 2021년 6224억원으로 3년 새 15.5배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9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89억원으로 2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67억원으로 49.3% 줄었다.

바이오노트 측은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 기준에 따라 회계상으로는 대부분 대손충당금과 대손상각비를 인식했다"며 "잔여채권 역시 회수 노력을 계속하고 있음에 따라 채권미회수에 따른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