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공개한 신작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향후 신작 고삐를 더욱 당겨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넥슨
넥슨이 올해 공개한 신작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정헌 대표는 향후 신작 고삐를 더욱 당겨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넥슨

넥슨이 주춤했던 과거를 딛고 도약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신작들이 연달아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자회사를 합쳐 회사의 개발역량을 강화한 이정헌 대표의 결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넥슨은 여세를 몰아 모바일과 PC, 콘솔까지 아우르는 신작을 통해 세계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게임업계가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넥슨은 올해 3분기 최대 1040억엔(약 9925억원)의 매출과 366억엔(약 34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3% 늘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이 만든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과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가 견인했다.

던파 모바일은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슬로건을 내걸고 과거 오락실에서 즐기던 수동 조작의 '손맛'을 구현해 호평받고 있다. 지난 8월까지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마켓에서 누적 순매출 1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엔 150만다운로드를 달성해 국내 시장 다운로드 랭킹 1위를 거머쥐었다.

히트2는 사실감 넘치는 고품질 그래픽과 대규모 전투의 재미를 토대로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꿰찼다. 기존 강자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마저 따돌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던파 모바일과 히트2가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한해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자리가 이미 넥슨의 몫이 된 셈이다.


넥슨은 지난 3월31일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해 넥슨게임즈를 세워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임직원 1000여명의 대형 게임 개발사로 기존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간 정보기술(IT) 인프라 공유와 투자 일원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이다. 앞으로 PC와 모바일, 콘솔 등을 넘나드는 멀티플랫폼 개발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차기 작품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퍼스트 디센던트 ▲베일드 엑스퍼트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등이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출시도 예정돼 있다. '카트라이더' IP를 바탕으로 만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올해 5월 사내 테스트를 통해 PC·콘솔에 이어 모바일 환경에서의 플레이 안정성을 검증했다. 2023년 1월12일 PC와 모바일에서 글로벌 프리 시즌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다른 넥슨의 슈퍼 IP 기반 게임인 '마비노기M'과 '테일즈위버: 세컨드런' 역시 지난해 8월 미디어 시사회를 통해 개발 소식이 알려졌다. 이정헌 대표의 끊임없는 신작 담금질이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