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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소송을 벌이는 위메이드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심담·이승련·엄상필)는 지난 7일 특정경제범죄가중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송 의장과 임직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송 의장 등은 업비트 개장 초인 2017년 유동성 공급이라는 명목으로 허수 주문 등으로 두나무 회원 2만6000여명을 기만해 1049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9월30일 송 의장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 6년과 벌금 1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2018년 12월 이들을 불구속기소했다. 2020년 12월 1일 열린 1심에서 송 의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1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송 의장 등이 자동으로 거래주문을 생성·제출하는 봇 프로그램과 'ID 8'이란 가짜 회원 계정을 만들고 허위 충전한 자산으로 매도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관련법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송 의장 등이 만든 계정이 매매 주문과 취소를 반복적으로 한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가상자산 가격이 인위적으로 형성된 인과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무죄판결의 근거다.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7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과 같은 3만7700원에 마감했다.
위메이드는 업비트를 포함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산하 4개 거래소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5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5만6200원에 이르던 주가는 3만9400원으로 급락했다. 거래량 역시 하루새 178만주에서 55만주로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지난달 28일에는 주가가 13% 넘게 빠지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위메이드가 법원에 위믹스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간 주가는 3만5450원에서 3만9550원으로 11.6% 올랐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업비트와 위메이드가 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위믹스 상장 폐지 시 블록체인 사업 전반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극대화된 변동성 구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