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를 때 달러 사둘까"… 고민 커지는 환테크족

[머니S리포트-달러 꺾이니 '골드러시'③] 美 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원/달러 환율 1100원대 하락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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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주춤했던 금값이 올해 들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값을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금값은 올해 6.7% 오르면서 지난달 27일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45달러까지 올랐다. 역대 최고가(2069.4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사상 최고치에 올라선 금값 상승세에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 관련 투자 상품도 인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상승 흐름을 지속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전자산 금이 '금의환향'한 가운데 금 투자 현황과 투자상품 운용 전략을 알아봤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하면서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1200원대를 지속하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사둬야 할까./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돌반지 팔지 마세요"… 金값된 金
②金값 연일 고공행진… '금 ETF' 사볼까
③"숨고를 때 달러 사둘까"… 고민 커지는 환테크족

'킹달러' 시대가 저물면서 금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통상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이자 환테크(환율+재테크)족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지난해 1400원 선을 뚫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100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올들어 약 한달만에 52억달러 이상 줄기도 했다.

지난해 고점에서 달러를 매입했거나 고점 매도 기회를 놓친 환테크족은 지금이라도 달러를 처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단순히 환차익만 노리기보다 외화 정기예금 금리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올해 원/달러 환율, 오를까 내릴까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월27일 기준 695억2100만달러로 전월(747억4700만달러)과 비교해 52억2600만달러(7%) 줄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이 1442.50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14일 이후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0월 말 660억7600만달러, 11월 말 734억9100만달러, 12월 말 747억470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 1월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해 6·7·9·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한때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4분기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 1분기 안에 4.75~5.00%까지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 되면서 강달러 기세가 꺾이자 달러예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은 지난해 6월 9.1%에서 12월 6.5%로 떨어짐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400원선이, 12월엔 1300원 선이 무너졌다.

5대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3명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둔화하면서 연준의 매파적 성향도 약해지고 있어 올해 전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예상한다"며 "다만 GDP(국내총생산)가 역성장하거나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그럴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송정화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지점 부장은 "평균 원/달러 환율은 올 1분기 1230원, 2분기 1210원, 3분기 1270원, 4분기 1220원 등 연 평균 1240원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 2분기 1200원대 초반으로 연간 저점을 찍은 뒤 3분기 이후에는 경기 침체 현실화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상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서로 상충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등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처럼 14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은 모두 낮다고 봤다.

최재현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작년처럼 킹달러 흐름을 보이려면 연준이 자이언트스텝 등 강한 통화긴축정책을 펴야 하는데 올해 금리 인상이 끝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확률은 적다"고 설명했다.

송정화 부장 역시 "원화 약세에 대한 외환당국의 대응력이 강화로 되고 있어 재차 1400원대 환율 진입은 쉽지 않지만 경제 침체 현실화 가능성과 북한 미사일 도발 지속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신흥국들의 잠재적 부채 위기 가능성 등이 상존해 있어 높은 통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달러 투자는 어떻게 하나


이처럼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전문가들은 자산을 분산 운용하는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달러 자산으로 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특히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 예금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자산 분산 측면 이외에 이자 이익도 노릴 수 있다.

5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거주자 외화 정기예금 금리는 1월31일 기준 ▲우리은행 4.95% ▲KB국민은행·NH농협은행 4.94% ▲신한은행 4.80% ▲하나은행 4.47% 등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1년 만기 원화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3.00~4.1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화 정기예금 금리가 최대 1.95%포인트 높은 셈이다.

김대수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만기 6개월과 1년 외화정기예금 금리 모두 4.8%대"라며 "6개월 이내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은 데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종합적으로 보면 가입 기간이 짧은 달러 정기예금을 보유하는 게 재테크 측면으로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연준의 금리 상승 기조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를 분할 매수하라는 제언도 있었다.

박진선 KB골드앤와이즈더퍼스트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며 "수십회에 걸쳐 달러를 사들이면 평균 매수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달러로 투자하는 ELS(주가연계증권)나 눈여겨볼만 하다. 송정화 부장은 "달러 ELS 수익률은 연 5~8%대 나온다"며 "달러로 투자하는 해외 ETF(상장지수펀드)나 해외 뮤추얼 펀드 등을 이용을 하면 주식에 관련된 변동 수익률과 환율에 의한 환차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원화를 달러로 사서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면 달러가 올랐을 때는 환차익이 있지만 반대로 환차손 발생 가능성과 함께 원금 손실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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