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사진=뉴스1

2025년 증권가는 대체거래소(ATS) 출범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맞이했다. 한국 자본시장이 단일 거래소 체제에서 벗어나 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첫해로 거래 인프라 전반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 경쟁 촉진과 거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대체거래소 도입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5년 3월 넥스트레이드가 공식 출범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국거래소(KRX) 외에 또 하나의 정규 거래 플랫폼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장 외에도 프리마켓·애프터마켓 등 다양한 거래 시간대를 운영하며 투자자 선택권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출범 초기 시장은 거래 안정성과 유동성 분산 여부에 주목했다. 단일 시장에서 형성되던 가격 발견 기능이 복수 거래소 체제로 옮겨가면서 초기에는 투자자 혼선과 시스템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주문 라우팅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고객 주문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어디로 보낼지 자동으로 판단하는 스마트 오더 라우팅(SOR) 체계를 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IT 투자 부담과 운영 비용 증가가 불거졌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거래 인프라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했다.


금융당국은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시장 감시 체계도 강화했다. 거래가 분산되는 만큼 이상 거래 탐지와 불공정거래 감시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한국거래소와의 공조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호가 왜곡이나 차익 거래를 악용한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은 단순히 거래소 하나가 늘어난 사건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이 경쟁과 효율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거래 비용 절감과 서비스 혁신이라는 기대와 함께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2025년은 복수 거래소 체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출발점이 된 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