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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SK온은 적자를 이어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최대 매출에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4%, 57.9% 상승했다. 판매량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했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공장을 신·증설하고 북미 지역 판매 등을 확대해 올해 매출을 전년보다 25~30% 늘린다는 목표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삼성SDI도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매출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대비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급등했다.
삼성SDI는 올해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에도 힘 쏟는다.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용 소형 전지와 전자재료 시장에서는 고기능성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대응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달리 SK온은 지난해 영업손실 9912억원을 기록, 적자 폭이 전년(6831억원)보다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보다 뒤늦게 배터리사업에 뛰어든 점을 감안, 공장 정상화가 부족한 단계인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공장 생산량이 늘면서 고정 원가 등이 확대됐고 배터리 수율(정상제품 비율)도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수율이 90% 이상 돼야 한다고 보는데 SK온의 수율은 8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2024년에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K온은 지난 7일 열린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에 영업이익 플러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과거 공장 운영에서 얻은 경험 등을 토대로 신규 공장인 헝가리 2공장과 중국 옌첸 2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