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면 몰라도…미래 가치 낮아 '관심 無' 케이카

[머니S리포트- 전망 불투명한 케이카, 과연 누가 살까③] 겨우 5%로 시장점유율 1위… 과도한 몸값에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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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다시 매물로 나온 중고차업체 'K-Car'(케이카)의 앞길이 안갯속에 갇혔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시장에선 '설'만 무성할 뿐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시장 진출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투자매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수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이유다. 덩치만 큰 케이카의 앞날은 어찌될까.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업체 케이카의 앞날에 먹구름이 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케이카 본사. /사진=김창성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최대주주 잇속만 챙기는 '케이카', 배당이라도 하니 그나마
②'말 많았던' 케이카, 공모가 반토막도 억울한데 회복 기미도 요원
③공짜면 몰라도…미래 가치 낮아 '관심 無' 케이카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업체 케이카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대주주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고금리 여파가 거세지면서 시장 불황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업계 1위 사업자지만 시장점유율이 5%대에 불과해 영향력도 미미하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고차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어 케이카의 몸값을 높이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다 할 비즈니스모델도 갖추지 못한 케이카에게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이유다.


20여년 동안 합병·분할만 반복한 역사


케이카는 엔카네트워크가 2000년 1월에 SK그룹 내 태스크포스팀(TFT)으로 발족하며 탄생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독립 법인으로 설립돼 SK그룹 계열사로 정식 편입됐다.

2012년 대주주가 SK C&C로 변경됐고 이듬해에는 SK C&C의 중고차 사업부(엔카사업부)로 흡수합병 됐다.

2014년 4월에는 엔카사업부의 온라인 부문이 물적분할 돼 SK엔카닷컴이 설립됐으며 2018년 4월3일에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HCAS) 유한회사가 엔카사업부의 중고차 오프라인 부문(SK엔카직영사업부)을 2000억원에 인수한 뒤 CJ그룹 계열의 조이렌터카를 500억원에 인수해 합병시켜 현재의 케이카가 탄생됐다.

사명이 케이카로 변경된 것은 2021년 3월26일이다. 태동 이후 20여년 동안 여섯 번이나 합병과 분할을 반복하며 복잡한 역사를 지닌 케이카가 이번에는 매물로 나왔다.

케이카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뒤 1년으로 설정된 보호예수가 지난해 10월12일 풀리면서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탔다.
/디자인=이강준 기자
최근 1주당 1만2000원선에서 거래된 케이카의 시가 총액은 약 5800억원 안팎이고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약 4000억원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케이카의 매각가는 약 20% 내외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 최근 증시불황으로 요동치는 주가를 고려하면 케이카의 매각가는 5000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기준 케이카의 지분 구조는 72%(3462만2302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와 소액주주(14.9%·715만2515주), 국민연금(5.3%·253만2698주), 우리사주조합(0.6%·29만6759주) 등이다.


곧 팔릴 몸인데 시장가치는 여전히 물음표


소문으로만 떠돌던 케이카 매각이 현실화 되고 적정 매각가에 대한 전망도 쏟아졌지만 실제 시장가치는 여전히 물음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케이카가 업계 1위 기업이지만 점유율이 5% 내외에 머물고 있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보기도 어렵다.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케이카가 공시한 최근 3년(2020~2022년 3분기까지) 연도별 시장점유율은 ▲2020년 4.2% ▲2021년 5.2% ▲2022년 3분기 5.8%다.

업계에서는 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점유율이 5.1%까지 떨어진 것으로 본다. 이는 2021년 1분기(4.8%) 이후 7분기 만에 최저 수치다.
시장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업체 케이카의 몸값에 거품이 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케이카 직영점. /사진=김창성 기자
실적도 후퇴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14.4% 늘어난 2조1773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떨어졌다.

케이카는 후퇴한 실적에 대해 계속된 경기불황과 고물가, 고금리 여파에 따른 수요 하락 등의 탓을 하지만 차별성 있는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시장점유율 5%대 1위 기업을 누가 나서서 인수할지 미지수라는 시각이다.

케이카 매수 후보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많이 거론되지만 이미 지난해 중고차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사업 준비를 마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굳이 케이카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등 자체 인프라를 가동해 중고차사업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까지 갖춘 만큼 케이카 인수에 수 천 억원을 쏟아 부을 가능성은 적다"고 짚었다.

이어 "롯데렌탈과 SK렌터카 등 여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업 역시 자체 자금 동원 여력과 경기 불황 여파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낮다"며 "케이카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미래 먹거리 대비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성
김창성 [email protected]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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