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의 가전매장 전경. /사진=뉴스1 허경 기자
서울 한 대형마트의 가전매장 전경. /사진=뉴스1 허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심화된 공급망 교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점차 안정세를 찾으면서 올해 가전업계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주 931.08포인트로 전 주 대비 15.60포인트 내렸다. 5100포인트를 넘었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SCFI는 올해 첫 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2년 8개월 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900선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CFI 하락은 가전업계에 희소식이다. 물품 운송비 부담이 줄어들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2020년 2조원 안팎이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운반비는 지난해 3조원 이상으로 크게 치솟으며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된 바 있다.

가전업계의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과 구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8810달러로 1년 전(톤당 1만171달러)보다 13.4%가량 내렸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3일 기준 톤당 125달러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1년 전 가격(톤당 145.14달러)에 비해선 13.9% 낮은 가격이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내리면서 가전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견·중소 가전업계가 지난해 글로벌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원자재와 물류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꺾인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우너자애와 물류비 안정세에 따라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HE사업본부(TV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물류비나 환율이 작년보다 나아져 사업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에 빠른시간 내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손익이 분기별 플러스로 돌아서는 시점은 올해 상반기에 올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