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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과 한국전력공사가 일월산 일대에서 대규모 변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머니S' 취재 결과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영양군 일월면 일월산 일대에 154kV 변전소 건설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영양군 7개 부서와 협의를 거친 뒤 사업계획을 공고했다.
사업 대상지인 일월산은 태백산맥의 여맥인 중앙산맥(中央山脈) 중의 한 산으로 예로부터 낙동정맥(洛東正脈)으로서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여겨지며, 인근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청량산이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변전소 건설 사업에 대해 한국전력과 지역주민들은 현재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전력은 주민들에게 사업계획을 알렸다고 했지만, 해당 지역주민들과 군의원들 또한 해당 사업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양군은 변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 한국전력의 협의서 요구에 대해선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해당 지역주민들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요구했지만, 한국전력은 정보를 '일부 공개' 했지만, 영양군은 '자료가 없다'는 답변으로 정보 공개에 대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뒤늦게 해당 소식을 접한 영양군민들은 변전소 건설 사업에 대해 주민 공청회 무산, 반대 의견 제출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군이 뒤늦게나마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단 한명의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영양군민은 "인구 2만도 안되는 영양군에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도대체 고압의 변전소를 세우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군은 도대체 누구의 편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고, 변전소 건설을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휘두 영양희망연대 사묵국장은 "영양군의 7개 부서가 해당 사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고압 변전소가 들어오지만 도대체 어떤 이유로 협의가 단기간에 끝났지는 알 수 없고, 의문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박학진 영양군 농민회 사무국장은 "농민회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각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행정절차가 무시된 변전소 건설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양군 관계자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한국전력으로부터 해당 사업 협의 여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주민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절차를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민들과 군내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3일 영양군청에서 변전소 건설 사업을 반대하기 위한 집회를 갖고, 천막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