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을 수도 없고"… '8000원 학식'에 할말 잃은 대학생들 [Z시세]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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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고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편의점에서 학생들이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사진=염윤경 기자
"물가가 올라 학식 가격이 부담스러워요."
"밥 먹는 데 생활비를 다 써요."

연이은 물가 상승에 서민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과 공공요금 폭등이 빚어낸 식비 상승은 서민에게 직격타가 됐다. 고물가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에겐 더욱 큰 고민거리다. 새 학기를 맞아 외부 활동이 늘어난 대학생들은 "식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저렴함의 대명사였던 학식도 물가 상승과 함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학생들은 "외식은커녕 학교에서 먹는 학식마저도 가격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식사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소홀히 할 수도 없어 우려가 더욱 크다. 물가인상이 야기한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머니S가 들여다봤다.



학식이 8000원?… 더이상 저렴하지 않아


대학교 학식의 가격대는 평균 6000~7000원으로 일반 식당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사진은 이화여대 학식당 메뉴판, 연세대 학식당 메뉴판, 서강대 학식(5000원), 서울여대 학식(6000원)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사진=염윤경 기자
지난 22일 낮 12시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이 모여있는 신촌 대학가를 찾았다. 오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학생 식당에 모여있었다. 학교 주변의 식당들도 점심식사를 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학식의 가격대는 평균 6000~7000원대로 학교마다 비슷했다. 5000원대의 저렴한 메뉴도 있었지만 덮밥·비빔밥 등 간단한 한 그릇 음식이었고 돈가스나 불고기 등 일품요리는 8000~9000원대였다.

대학가 주변에 있는 식당의 평균 가격도 8000~9000원 선이었다. 가볍고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김밥조차도 한 줄에 5000원이었다. 조금 든든하게 식사를 챙기려면 1만5000원대로 치솟는다.

일반식당보다 학식이 약간 저렴하지만 사실상 큰 차이는 없었다.



대학생 "식비로 돈 다써요… 학식도 부담"


고물가에 학식 가격 마저 크게 오르자 학생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염윤경 기자
이 같은 상황에 학생들은 한숨을 쉬었다. 학식을 자주 먹는다는 대학생 김모씨(남·25)는 "새내기 때는 학식이 3000원이었는데 제대하고 나니 5500원이 됐더라"라며 "지금은 무려 6500원이다"라고 학식값 인상을 설명했다. 이어 "학식 값만 봐도 물가 인상이 체감된다"며 "식비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서강대 재학생 박모씨(여·23)는 "학식은 원래 저렴한 맛에 먹던 것"이라며 "요즘엔 가격이 크게 올라 학교 밖 식당에서 먹는 것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학식이 특히 맛있는 것도 아니다"며 "요즘엔 이 돈을 주고 학식을 먹는 것이 아깝게 느껴진다"고 불만을 표했다.

학생들은 식비 부담이 늘어나니 생활비 걱정도 더욱 커졌다고 토로한다. 학생들은 "비싼 물가에 취미생활은커녕 밥 한끼 제대로 먹기 어렵다"며 울상이다.

연세대 대학원생 김모씨(여·23)는 "학교 근처에서 국수 한 그릇만 먹어도 8000원"이라며 "좀 배부르게 먹었다 싶으면 1만원을 훌쩍 넘긴다"고 토로했다. 그는 "생활비 대부분이 식비로 나간다"며 "물가가 올라서 밥만 먹어도 돈이 없다"고 한숨 쉬었다. 김씨는 "학교 내에서 학생할인을 제공하지만 그렇게 싼 가격도 아니다"며 "학교 주변이라도 물가가 내려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부산에서 올라와 자취한다는 대학생 고모씨(여·20)는 "자취생이라 식비 부담이 더 크다"며 "엄마는 매일 밥 잘 먹고 다니라고 연락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서러워했다. 그는 "성인이라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어렵다"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충당하지만 늘 부족하다"고 말했다.



편의점·도시락… "돈 아끼려면 어쩔 수 없어요"


식비 부담에 도시락을 싸오거나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운다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사진은 대학생들이 싸온 도시락과 편의점 음식들. /사진=독자 제공, 염윤경 기자
오르는 식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는 학생도 늘어났다. 도시락을 쌀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저렴하게 식사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때우기'에 급급한 식사는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식비 부담에 점심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는 대학생 이모씨(여·22)는 "수업이 연달아 있어 학교에서 꼭 식사를 해야 하는데 식비 부담이 너무 크다"며 "굶을 수도 없어서 간단하게라도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서 도시락을 가져오거나 가볍게 먹을 것을 들고 온다"며 등교 전 간단하게 싸 온 도시락을 보여줬다.

대학생 박모씨(여·23)는 "간단하게 구운계란이나 고구마 등을 싸서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식비도 아끼고 다이어트도 할 겸 이렇게 끼니를 해결한다"며 "학교 벤치나 휴게실 등에서 간단히 먹는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대학생 최모씨(남·25)는 "이렇게 먹어야 5000원 안쪽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저도 물가가 많이 올라 비싸다"며 "라면도 원래는 간식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지금은 식사 가격이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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