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관리·에너지 개발… 환경사업 뛰어든 SK에코·GS건설

[머니S리포트 - 10대 건설 신사업 러시(1)] 주택사업 위기, 신규사업 모색하는 대형 건설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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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21년 DL이앤씨(전 대림산업)와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에 이어 포스코건설도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바꿨다. 2년 만에 국내 10대 건설기업 3곳이 이름을 바꿔 새 출발했다. 포스코건설의 이앤씨(E&C)는 일반적인 설계&건축(Engineering & Construction) 의미가 아닌 '환경'(Eco)과 '도전'(Challenge)의 뜻을 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통의 건설업과 주택사업만으로 생존이 어려워진 건설업체들은 개발·운영을 넘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를 따라 친환경 관련 신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올해는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비주택사업에 대한 시도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폐기물 관리 등 신사업은 길게는 20~30년 장기투자가 지속돼야 하고 주택사업 대비 수익성이 낮아 실적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해외 업체에 지분 투자를 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산업의 경우 회사가 밝힌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27년 후인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건설업체들이 신재생 에너지·폐기물 관리 등 친환경 관련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1) 폐기물 관리·에너지 개발… 환경사업 뛰어든 SK에코·GS건설
(2) 포스코 '건설'에서 'E&C'로… 정체성 바꾸는 건설업체들
(3) '황금알' 낳던 주택사업, 건설 '빅3'도 수주 목표 낮췄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분양시장 냉각기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신재생 에너지·폐기물 관리 등 신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땅을 사서 개발하는 시행이나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도급사업 등은 그동안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비판 속에서도 건설업체들이 가장 주력해온 분야다. 앞으로도 대형건설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을 줄일 가능성은 낮지만 대외 경기변동에 취약한 부동산에만 의존해선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주주총회 안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유행처럼 번지는 신사업 러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주택사업이 쉽고 빠르게 큰돈을 벌 수 있는 데 비해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의 경우 리스크를 예측하기 어렵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리스크 관리체계 대비해야


최근 건설업체의 신사업 확대 배경엔 2020년까지 지속된 주택경기 호황의 변화가 있다. 대형·중견건설업체들이 앞다퉈 치열한 경쟁을 벌임에도 주택사업의 매출·이익 규모가 향상됐으나 최근엔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수의 건설업체들이 주택사업 대안으로 신규 사업에 접근하고 있는데 수익 측면에서 초기에 성과를 내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신사업 진출이 필요한 단계지만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체계가 대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기업들의 신사업 성과를 보면 실적 향상에 기여한 경우도 있지만 실적이 없어 사업을 포기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기술력보다 초기 투자와 같이 자본력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어 기업 경영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10대 건설기업 중 빠르게 사업모델을 완료한 회사로 SK에코플랜트를 지목했다. 그는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출이 1조원을 달성해 안정화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됐다"면서 "국내 업체 대비 규모가 크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여전히 작은 규모"라고 평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비즈니스모델을 전환해 2021~2022년 정관 변경을 완료, 환경·에너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주요 사업목적에 ▲환경사업 ▲신재생에너지 설비 개발·제조·판매 ▲자원 재활용 매매업 ▲폐기물 수거·분류·소각·매립사업 등을 추가했다.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업체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2월 인수한 싱가포르 테스(TES),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업체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에 투자해 2050년 600조원 규모가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사업 분야에선 자회사 SK오션플랜트(전 삼강엠앤티)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을 토대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09년 부사장, 2013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된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2010년대 초반 신사업에 착수했다. GS건설은 2011년 인수한 스페인 자회사 GS이니마의 2022년 매출이 40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S건설 전체 매출의 3.3%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14.0%인 786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2013년 9000억원대 영업손실로 GS이니마를 매각할 위기에 놓였지만 수처리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해 유보했다. GS이니마는 2019년 브라질 업체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어 2020년 수주한 오만 해수담수화사업이 지난해 착공, 앞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맡아 약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베트남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 PMV(Phu My Vinh Investment & Construction JSC)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그래픽=김은옥 디자인 기자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 세팅 필요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중동에서 태양광과 그린수소·암모니아, 조립식 건축공법 '모듈러'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탄소중립 방안을 발표하며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발전용량 875메가와트(㎿)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 남쪽 40㎞에 위치한 메사이드와 북쪽 80㎞ 라스라판에 각각 417㎿, 458㎿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공사금액은 약 8000억원이다. 아랍에미리트(UAE) 키자드 산업단지에는 연간 20만톤(t)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를 건설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23일 주총에서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전환 신사업, 해외 사업 확장, 미래기술 개발을 3대 목표로 설정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경영을 추진할 방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관리 방식이 장비와 시설을 짓는 등의 하드웨어였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즉 인력 세팅과 기획·제안·운영 등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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