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①] 연이은 대형 악재에 몰살…올해도 위기 속 출발

WBC 참사·뒷돈 요구 파문 등으로 팬들 분노
내실 다지기·신뢰 회복 등 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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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관중이 몰린 부산 사직구장. 2022.10.8/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구름 관중이 몰린 부산 사직구장. 2022.10.8/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힘찬 도약을 준비하던 프로야구 KBO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각종 악재로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야구대표팀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사를 통해 민망한 한국야구의 수준을 드러냈고, 프로야구계도 선수의 범법행위와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 등 충격적인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시즌 개막이 불과 이틀 밖에 남지 않은 KBO리그는 날벼락을 맞았다.

KBO리그는 오는 4월1일 잠실(롯데-두산), 고척(한화-키움), 인천(KIA-SSG), 수원(LG-KT), 대구(NC-삼성)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펼쳐지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힘썼고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했던 10개 구단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KBO리그는 들뜬 마음으로 축제의 날을 기다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재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 8~10위에 처진 롯데와 두산,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큰손을 자처하며 거물을 데려와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사령탑으로 첫 발을 떼는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2020년부터 이어졌던 코로나19 악재도 사실상 끝나면서 각 구단은 제대로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4년 만에 7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도 나왔다.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4대13 대패를 당했다. 2023.3.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4대13 대패를 당했다. 2023.3.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러나 KBO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연이은 악재가 터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최정예를 꾸린 야구대표팀이 WBC에서 14년 만의 4강에 올라 리그 흥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부터 틀어졌다. 대표팀은 졸전 끝에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지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참패한 끝에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세계야구가 상향평준화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퇴보하고 있는 한국야구는 '내수용', '우물 안 개구리'라는 오명을 지우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KBO리그는 내실을 갖추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쇄신을 시작하기도 전에 더 큰 파장이 일었다.

23일엔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 미성년자 대상 범법행위로 입건된 서준원은 이 사실을 숨기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과거부터 지적됐던 리그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롯데가 서준원을 방출시켰지만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서준원. 2020.6.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준원. 2020.6.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선수도 모자라 구단 실무 최고 책임자인 단장까지 비위 행위를 저질렀다. 키움 감독 출신 장정석 전 KIA 단장은 지난해 박동원(LG)과 협상을 벌이다 2차례에 걸쳐 뒷돈을 요구했다는 파문에 휩싸여 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둔 29일 해임됐다.

연쇄적으로 터진 악재에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리던 설렘과 기대감은 사라지고 분위기도 암울하기만 하다.

야구팬은 해마다 벌어질 정도로 달라지지 않는 야구계 행태에 실망스러워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 관심에 대한 문항에 부정적인 답변이 66%나 됐다.

지난해 600만 관중(607만6074명)을 유치하며 반등을 기대했던 KBO리그는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무거운 마음으로 42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KBO와 10개 구단은 다양한 볼거리를 앞세워 잃어버린 신뢰 회복에도 나선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두산 감독과 정식 사령탑이 된 박진만 삼성 감독의 지략 대결, 돌아온 염경엽 LG 감독의 우승 한풀이 등은 관심을 끌 요소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최강몬스터즈와 두산베어스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2.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아울러 양의지(두산),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이상 롯데), 채은성(한화), 원종현(키움), 김상수(KT) 등 FA 이적생들과 김서현(한화), 윤영철(KIA), 김민석(롯데) 등 루키들이 펼칠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또한 올 겨울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슈퍼스타' 이정후(키움)가 마지막 시즌에 우승 갈증을 씻어낼 수 있을 지도 지켜볼 만하다.

KBO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2연전을 폐지하고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경기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한다. 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수비상을 신설했다. 오는 9월엔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가운데 KBO리그는 휴식기 없이 팬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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