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가라 싱가포르" 자존심 구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화재와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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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금감원장 주재 해외출장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사진=삼성생명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앙숙이다. 삼성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 각각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 대표와 홍 대표는 '금융권 신년회', '금감원장·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행사 시작하기 15분 전에 도착하는 홍 대표와 달리 5분 전에 입장하는 전 대표의 시간차도 있지만 두 CEO(최고경영자)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그동안 삼성 금융계열사에서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요지부동의 1위였던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삼성화재에 크게 쫓기고 있다. 올해 양사의 순위는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사이 삼성화재 성과급, 연봉 등 임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삼성생명에 앞섰다.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삼성생명 임직원들 입장에선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는 5월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진행하는 주요 금융사 CEO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출장에 홍원학 대표는 참석, 전영묵 대표는 거절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전 대표가 홍 대표를 본격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출장을 거절했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이번 해외 출장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이 참석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월말 모든 금융사에 해외 출장 참석 여부에 대해 사전수요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양제성 삼성생명 홍보팀 프로는 "금감원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안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대표가 출장에 불참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홍 대표와 선긋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에 크게 쫓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208억원, 삼성화재는 1조2837억원으로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4371억원이었다. 지난해 삼성생명이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상쇄효과로 4000여억원의 추가이익을 얻은 것을 감안했을 때 양사 격차는 300억원대로 좁혀진다. 지난 2020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당기순이익 격차는 6132억원이었다. 양사 당기순이익 격차는 매년 좁혀지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삼성생명보다 5년 먼저 설립해 나이로 보면 5살 형이다. 하지만 생명보험보다 보험료가 절대적으로 낮은 손해보험업 특성상 실적 부문에서 거의 매년 밀리며 아우로 인식되던 터였다. 업계에선 삼성화재가 손해율 개선과 우수한 자산운용관리 능력을 토대로 향후 삼성생명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직원 연봉은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을 넘었다. 지난해 삼성화재 임직원 평균연봉은 1억3600만원으로 삼성생명 임직원 평균연봉인 1억2000만원보다 1600만원 높았다. 2010년 이후 삼성화재 임직원 연봉이 삼성생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최초다. 성과급 또한 삼성화재는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지급했으며 삼성생명은 23%였다. 삼성화재 성과급이 삼성생명보다 24%포인트(p) 높았다.

해외사업에서도 밀리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눈 여겨 보고 있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삼성화재는 각각 법인을 보유한 반면 삼성생명은 동남아시아에 법인이 없다. 현재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영국, 미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 7개국에 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포함해 총 11개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 6개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458억2200만원이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홍콩과 뉴욕, 델라웨어, 런던, 북경, 케이만 등 6개국에 법인과 지점, 사무소를 포함해 9개 거점을 운영하는 중이다. 지난해 삼성생명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194억3100만원으로 삼성화재의 42.4% 수준이었다. 삼성생명은 해외사업 부진으로 사무소 규모도 줄이는 추세다. 지난 2021년 4월엔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인 베트남 사무소를 철수했으며 현재 베트남 재무부 보험당국에 폐쇄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중국의 북경사무소와 런던사무소를 폐쇄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인도 뭄바이, 2016년에는 미얀마 양곤에서도 철수했다.

특히 베트남 사무소 철수는 전영묵 대표에게 있어서 뼈아프다. 지난 2019년 삼성생명은 베트남 보험시장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현지 생보사인 비오비엣생명 지분인수를 추진했다. 비오비엣생명 지분인수는 2020년 삼성생명 대표로 취임한 전영묵 대표가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과제였던 셈이다. 하지만 비오비엣생명 지분인수에 실패한 것이 계기가 돼 2021년 삼성생명은 베트남 사무소를 결국 철수했다. 지난 2008년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립한지 13년 만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생명보험사는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3개사가 있다. 해당 3개사는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중이다.

삼성화재 베트남 법인 경우 현지 기업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8억7900만원으로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철수 사실을 몰랐다"며 "주재원들은 복귀했고 현지인 근무자들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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