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오른쪽)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사진=우리금융
이석태(오른쪽)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사진=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출 차기 우리은행장이 오늘(26일) 결정된다.

차기 행장 최종후보(숏리스트)로 오른 인물은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두 후보 모두 상업은행 출신에 '영업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 4인 중 이석태 부문장과 조병규 대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앞서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 3월24일부터 추진한 은행장 선임프로그램에 따라 이 부문장과 조 대표,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등 1차 후보군 4인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가 종합역량평가 ▲다면 평판 조회 ▲업무보고 평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종 2인을 선정했다.

최종후보로 오른 2명은 모두 옛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옛 한일은행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장이 한일에서 상업 출신으로 교체되는 셈이다.

앞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 3월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지 1년만에 자진해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통합 출범했다. 이후 평화은행을 합병하고 2002년 5월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까지 우리은행장으로 지낸 9명 중 3명(이순우·이광구·권광석)은 상업은행 출신, 또다른 3명(이종휘·손태승·이원덕)은 한일은행 출신, 나머지 3명(이덕훈·황영기·박해춘)은 외부 출신이었다.

최종후보 2명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은 네번째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되는 셈이다.

당초 금융권에선 이석태 부행장과 강신국 부행장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통상 부행장은 은행에서 행장 다음 최고위급 임원으로 차기 행장을 노릴 수 있는 자리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CEO보다 은행 내부 인사가 행장 자리로 오르기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적었던 조 대표가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오른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4년생인 이 부문장은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 부문장은 우리은행에서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지낸 뒤 2017년 우리은행 미래전략부 본부장을 거쳤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에서 2019년 전략기획단 상무, 2020년 신사업총괄 전무와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과 올 3월 국내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을 맡고 있다.

조 대표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조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 부장(심사역), 전략기획부장을 거치고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 2018년 준법감시인 상무, 2020년 준법감시인 집행부행장보와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2022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뒤 올 3월부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2명에 대해서는 오는 26일 자추위가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올 3월 조직개편에서 결정되지 않은 차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도 이날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박정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박정훈 원장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 현장지원단장, 자본시장정책관,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